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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투수지표는 외인들의 놀이터? 초반부터 장악

입력 : 2018-04-24 13:30:54 수정 : 2018-04-24 1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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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올해도 투수지표는 외인들의 놀이터가 될까.

프로야구에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외인 투수들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욱 극대화된다. 각 팀의 선발진 뼈대를 이루고 있는 까닭이다. 1선발 혹은 2선발을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상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현상은 이제 우리에게 퍽 익숙한 장면이 됐다. 올해는 어떤 외인 투수들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 것인가.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각종 투수 지표들에는 외인 투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고의 철옹성은 누굴까. 올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은 외인 투수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일 기준 톱10 가운데 무려 7명이 외인이다. 톱5는 헨리 소사(LG·평균자책점 1.06)를 비롯해 세스 후랭코프(두산·1.55), 앙헬 산체스(SK·2.32), 왕웨이중(NC·2.58), 조쉬 린드블럼(두산·2.78) 등이 자리하고 있다. 두산의 외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이들이 합작한 승수만 벌써 8승,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다.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이른바 이닝이터들. 현재 최다 이닝을 기록 중인 주인공은 에스밀 로저스(넥센)다. 6경기에서 40⅓이닝을 책임졌다. 최근 등판 경기였던 22일 대전 한화전에선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외인 투수 가운데선 왕웨이중(38⅓이닝), 소사(34이닝), 린드블럼(32⅓이닝), 제이크 브리검(넥센·32⅓이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톱5에 넥센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포함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반대로 토종 에이스들의 활약은 조금 아쉽다. 양현종(KIA)이 5경기에서 35⅓이닝(3위) 동안 3승1패 평균자책점 2.80(6위)을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크게 돋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복귀한 김광현(SK·3승1패 평균자책점 3.16)은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고, 나아지고 있다고 해도 장원준(두산·2승1패 평균자책점 8.39) 역시 제 기량을 완전히 찾았다고 보긴 어렵다. 윤성환(삼성·1승2패 평균자책점 6.75), 차우찬(LG·2승2패 평균자책점 8.14) 등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 최고 투수는 이방인들의 몫이었다. 2014년 앤디 벤헤켄(당시 넥센)이 20승을 따낸 데 이어 2015년엔 에릭 해커(NC)가 19승을 올리며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2016년엔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현재 KT)가 28경기에서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섭렵했다. 다행히 지난해엔 팀 동료 헥터 노에시(KIA)와 함께 20승 고지를 밟은 양현종의 활약으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해는 어떨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최고 투수의 영광은 또다시 외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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