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 지난 1월 특별귀화(체육 인재) 형식으로 한국 국적을 얻은 미국 출신 라틀리프의 영입을 희망한 3구단을 대상으로 추첨 드래프트가 열렸다.
199㎝의 라틀리프는 골밑 리바운드 능력과 정확한 골밑슛이 강점이다. 여기에 ‘달리는 센터’로 불릴 만큼, 속공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6시즌을 뛰어 한국 농구를 잘 알고 있고,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라틀리프는 KBL 6시즌 동안 309경기에 출전해 평균 18.7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영입의향서를 낸 구단은 10개 팀 중 KCC, 현대모비스, SK 등 3팀이었다. 이날 구단 별로 추첨 볼 40개 씩을 넣어 추첨을 진행했고, ‘현대모비스’의 이름이 적힌 볼이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2018~2019시즌부터 3년 간 라틀리프를 보유한다. 라틀리프는 2014~2015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다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우리 팀에 있을 때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나 커리어를 살폈을 때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과 추억을 함께 했기에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라틀리프의 영입에 단 3팀만 참가한 데는 라틀리프의 높은 몸값이 큰 이유였다. 라틀리프는 시즌 별로 48만달러, 50만4000달러, 51만6000달러 등 총 150만 달러를 급여로 받는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높은 몸값이다. 여기에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의 외국인 선수 2명의 샐러리캡은 42만달러(기존 70만 달러)로 제한된다. 또한 라틀리프를 포함해 3명 중 2명만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골밑 보강을 노리는 팀에 꼭 필요한 카드였다. 당장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의 합류로 국가대표 이종현과 막강한 트윈타워를 구축, 다음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라틀리프는 드래프트가 끝난 뒤 전화인터뷰에서 “원래 뛰었던 팀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현대모비스에서 다시 우승을 하고 싶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이종현이 정말 영리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함께 뛰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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