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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01 14:46:04, 수정 2018-05-01 14:46:04

일본뇌염 예방접종 아기만? 40대 이상도 ‘취약’

  • [정희원 기자] 매년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일본뇌염이 올해는 보다 빨리 찾아왔다. 기온이 부쩍 오르며 부산에서 주요 감염매개체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가 평년보다 이른 시점에 발견된 것. 질병관리본부도 이와 관련 지난달 1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유행시기 이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영·유아는 본격적인 유행시기보다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첫 백신접종을 받아야 항체가 형성돼 안전하다. 1971년 이전에 태어난 중·장년층도 예방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본뇌염, 나이와 무관하게 감염

    일본뇌염은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정도의 차이는 있다. 감염 후 나타나는 대다수 급성뇌염은 99%이상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정도로 가볍게 나타난다. 드물게 발열·심한 두통·구토·경련 등도 유발된다. 이런 증상은 매개체 모기에 물린 후 2~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뇌염을 심하게 앓은 경우 뒤따라올 수 있는 후유장애다. 의식변화, 국소신경장애, 운동장애, 혼수상태, 뇌전증 등 위중한 신경학적질환이나 급성 정신질환까지 동반할 수 있다. 심지어 뇌염 환자 20~30%는 사망에 이르러 주의해야 한다.

    이기덕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뇌염 자체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고, 한번 걸리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면역이 약한 영·유아, 항체 여부가 불분명한 성인은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말했다.

    ◆환자 90% 40세 이상… 접종력 불분명하다면 ‘재접종’ 고려

    일본뇌염은 흔히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실제 조사결과 국내 환자의 90%는 40세 이상으로 집계된 바 있다. 대부분 어릴 때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되기 전 세대인 1971년 이전 출생한 사람들은 예방접종력이 불분명해 항체보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40대 이상에서 예방 접종력이 불명확하거나, 일본뇌염에 노출됐는지의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인구의 2~3%는 일본뇌염 항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장년층의 경우 어린 시절 백신을 접종받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며 항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40~50대 이상 성인도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조언한다.

    여의치 않다면 고위험군에 한해서라도 접종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질병관리본부는 40~50대 이상 성인 중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동남아 등 모기 활동이 많은 곳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면역 약한 아이들, 예방접종 필수

    영·유아도 접종대상이다. 은병욱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은 뇌가 발달중이고,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취약해 예방접종으로 항체를 형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1983년부터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있다. 모체면역이 상실되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계절에 상관없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2015년 기준 92.5%의 접종률을 기록하며, 소아에서의 일본뇌염 발병도 크게 줄었다.

    은 교수는 “백신 효과를 기대하려면 일본뇌염이 유행하기 전보다 적어도 1개월 전에는 접종받아야 항체가 안정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며 “일본뇌염은 6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는 만큼 5월 정도에 미리 접종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접종하는 일본뇌염백신은 크게 인위적으로 독성을 낮춘 살아 있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백신’과 열과 화학약품으로 바이러스를 죽인 후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을 정제한 ‘사백신’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완전접종 시 두 백신의 면역효과는 비슷하지만 접종기간 및 횟수에서 차이가 난다.

    은병욱 교수는 “생백신은 2년 동안 2회 접종, 사백신은 12년 동안 5회 접종으로 완전접종이 이뤄진다”며 “첫 접종 이후 백신 종류를 바꿀 수 없어 완전접종까지 횟수·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TIP. 일본뇌염 예방수칙

    첫 접종 가능한 생후12개월, 예방접종 일정을 미리 챙긴다.

    야외활동 시 긴 바지·긴 소매 상의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한다.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한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등의 고인 물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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