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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06 06:00:00, 수정 2018-05-06 06:00:00

‘감독대행서 코치로’ 박영진 KDB생명 코치 “정말 좋은 경험 했습니다”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농구밖에 몰랐던 사람이 돈 주고도 못할 경험 했죠.”

    최근 여자농구계에서 박영진 KDB생명 코치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던 인물이 또 있었을까.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중도 사퇴한 김영주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을 맡았던 박 코치는 WKBL과 KDB생명 간의 인수 협상 내용을 정확히 전달받지 못해, 신임 감독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KDB생명과 계약을 이미 연장했는데, 공모에 응하는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KDB생명은 지난 2월 박 코치와의 감독직 계약기간을 다음 시즌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정작 리그 임의탈퇴 과정에서 WKBL에 재계약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위탁 운영비에서도 감독 계약금은 빠져있었다.

    결국 박 코치는 원칙적으로 감독직에 오를 수 없었고, 그 사이 공모를 거친 정상일 감독이 선임됐다. 다행히 박 코치는 극적으로 팀에 복귀했다. 대신 감독이 아닌 코치다. WKBL은 2일 박 코치를 포함한 KDB생명의 2018~2019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됐음을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선수단 상견례에 참석한 박 코치는 반가운 얼굴들과 재회하는 데 성공했다.

    상견례를 마친 박 코치는 “보직은 상관없었다. 팀 잔류만을 바랐다. 결과적으로 (코치 선임은 ) 잘 된 일이다”며 웃어보였다. 거취 문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된 만큼, 박 코치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정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여자농구계에 오래 투신해 오셨지만, 아직 KDB생명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선수단 파악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상견례는 했지만, 감독님이 아직 어색할 것이다. 감독님의 지도 스타일을 서둘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거취 문제를 두고 긴 시간 마음고생 했던 일을 “값진 경험”라 밝힌 박 코치의 목소리는 여전히 어려운 팀 사정에도 비교적 밝았다. 여전히 KDB생명은 새 인수기업을 찾지 못한 채 WKBL의 위탁 운영을 받고 있지만 박 코치는 “저처럼 구단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겠나. 일단은 새 시즌 준비에만 몰두 하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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