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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3 16:50:03, 수정 2018-05-13 16:50:03

[SW시선] '어벤져스3', 독과점으로 이룬 천만돌파?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마블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천만관객을 예약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이변없이 개봉 19일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여전히 뜨거운 흥행세로 천만을 넘어 최종 기록할 스코어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는 날선 시선도 여전히 날카롭다. 바로 스크린 독과점 때문이다.

    스크린 독과점은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소위 말해 굴비처럼 엮이는 정기적인 논란이다. 대형 배급사들이 중소배급사를 제치고 힘과 자본을 내세워 스크린을 싹쓸이하기에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대형 배급사들은 확보한 스크린으로 손쉽게 관객수를 채우고, 엄청난 수익까지 거머쥐며 자신들의 뱃속을 채운다. 반면 스크린 독과점의 피해를 받은 영화들은 적정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하곤 한다. 적자는 물론이거니와 차기작을 제작할 자신감까지 잃어버리기 부지기수다.

    영화계는 물론 관객들도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꾸준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명확한 해법이 없기에 논쟁만 오고가고 있다. 더욱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의 경우 공공기업이 아닌 엄연한 상업기업이기에 '수익성'을 단연 우선순위에 올려둘 수밖에 없다. 스크린 독과점 때문에 영화관에 잘 나가는 영화를 적게 상영하라고 할 수도 없는 이유다. 어쩌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블록버스터와 독과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그런데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기점으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이유 있는 독과점이라는 것. 또 독과점 환경을 자연스럽게 구축하는 국내 영화계의 행보에 대한 지적도 더해지고 있다.

    사실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경우 동전의 양면처럼 스크린 독과점과 충분한 수요가 공존했다. 전국 약 2800개의 스크린 중 2460개의 스크린을 배정받았지만, 개봉 직전 예매율이 무려 92%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스크린 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개봉 당일인 4월 25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좌석점유율은 49.8%를 기록했다. 전체 196만6995석 중 98만52석이 채워진 것이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당갈'의 경우 좌석점유율이 15.8%(7976석/5만655석)였고, '살인소설'은 7.9%(7827석/9만9730석)였다. 앞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했던 2위 '그날 바다'의 좌석점유율은 14%(1만1280석/8만401석), 5위 '램페이지'의 좌석점유율은 9.6%(7263석/7만5802석)를 보였다. 정리해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배정된 좌석수를 가장 많이 채운 것이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스크린 수로 볼 수 있다.

    그주 주말인 28일 토요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좌석점유율이 59.9%까지 치솟았다. 반면 그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그날, 바다'는 좌석점유율 21%, 3위 '램페이지'는 15.7%, 4위 '살인소설'은 10.2%를 보였다. 스크린 독과점이란 프레임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바라보기엔, 관객들의 상당한 수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한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N차 관람까지 이어지고 있고, 영화의 높은 완성도로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하나. 국내 영화계의 눈치보기 개봉이 독과점을 부축이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일명 인지도 높은 배우와 감독이 출연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일컫는 '텐트폴 영화'를 피해 전략 개봉하는 국내 영화계의 현실이 스스로 독과점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한 2주차까지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 CJ, 롯데, 쇼박스, NEW의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나마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이 개봉해 선택의 폭을 넓혔지만, 5월 황금연휴 극장 나들이에 나선 관객들을 사로잡기엔 상영작이 턱없이 부족하다. 멀티플렉스 측도 스크린에 배정할 영화 수가 적다보니 수요가 많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더 많이 상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작품이 좋다면 충분히 입소문을 타고 흥행할 수도 있을 텐데, 미리 겁먹고 대작을 피한 한국 영화계가 과연 스크린 독과점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진심으로 의심스럽다.

    이처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예상대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역대 박스오피스 21번째 천만영화로 기록됐다. 또 여전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계속해서 스코어를 쌓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원했고, 경쟁작이 적어 스크린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기에 빠른 시간 내 천만을 돌파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과연 스크린 독과점으로 이룬 천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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