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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D-30] 신태용호, 이번에는 ‘2차전 악령’ 떨칠까

입력 : 2018-05-15 06:00:00 수정 : 2018-05-14 1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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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1차전보다 2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 한국과 같은 F조에 속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전력만 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스웨덴과의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초판부터 분위기를 가져와야 함을 역설한다.

하지만 한국의 역대 월드컵 전적을 보면 1차전 못지 않게 2차전 결과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전적이 말해준다. 최근 5번의 월드컵을 살펴보자. 한국은 이 기간 조별리그에서 4승5무6패를 거뒀는데 2차전 성적이 가장 안 좋다. 2무3패로 단 한 번의 승리도 없다. 실점도 무려 15골. 1차전은 3승1무1패, 3차전은 1승2무2패다. 1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기세를 2차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1998 프랑스월드컵부터 악몽이었다. 1차전 멕시코에 1-3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를 만나 0-5로 처참히 무너졌다. 16강은커녕 이 때문에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열린 2002 월드컵은 미국과의 2차전(1-1)이 조별리그에서 승점 3을 따내지 못한 유일한 경기였다.

2006 독일월드컵. 한국은 1차전에서 토고를 만나 2-1로 승리, 사상 첫 원정승리를 따냈고 2차전에선 프랑스를 만나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연출하며 2차전 징크스를 떨치는듯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속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한국의 2차전 악몽이 재현됐다.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잡았지만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너졌다. 다행히 3차전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에 성공했지만 분명 아찔한 기억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러시아와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지만 1승 제물로 여겼던 2차전 알제리에 2-4로 패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어진 3차전에서도 벨기에(0-1 패)에 무너진 한국은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신태용호의 2차전 상대는 멕시코다. 한국 축구가 16강의 기적을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아픈 역사 속 신태용호가 통쾌한 반전을 연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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