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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6 06:00:00, 수정 2018-05-16 06:00:00

도박과 모험… 신태용호, 김민재 이탈이 부른 ‘나비효과’

  •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용어로 들릴 수 있지만 나비효과는 축구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신태용호’에 빗대 생각하면 김민재(전북)의 이탈이 그러하다.

    신 감독은 지난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수비수만 12명을 선발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한 번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한 오반석(제주)이 최종엔트리 경쟁에 합류하고 최철순(전북)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이는 신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 이탈 후 수비수 선발에 꽤 고심했다는 방증이 된다. 김민재는 나이(22)는 어려도 대인 마크와 빌드업까지 갖춘, 사실상 신태용호의 붙박이 주전이었다. 다만 김민재 이탈과 함께 좌측 풀백 김진수(전북)의 재활 속도가 더디면서 대표팀은 기존의 4-4-2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신 감독 역시 “플랜A(4-4-2)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예상되는 변화는 스리백 카드다. 오반석의 경우 빌드업은 약해도 안정감이 있는 수비수다. 또 소속팀에서 스리백으로 주로 뛴다. 정승현은 넘치는 파이팅과 함께 스리백, 포백을 능숙하게 오간다. 홍철, 김민우(이상 상주)는 윙백에서의 활동이 더 자연스럽다. 여기에 센터백중 유일하게 빌드업이 되는 장현수(FC도쿄)를 보좌할 수비진의 필요성도 커졌다. 권경원과 김영권의 기량이 대표팀서 어느 정도 확인됐음을 감안하면, 오는 28일 보스니아, 6월1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선 장현수를 축으로 오반석·정승현이 포함된 스리백을 테스트해볼 것으로 보인다. 포백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인 최철순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점도 스리백 전환에 힘을 실어준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앞서 전술을 바꾼다는 점은 도박이자 모험이다. 이 시기라면 조직력을 다져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수비진의 핵심이 빠진 상황에서 신 감독은 모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독’처럼 보이는 선택을 ‘약’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상대보다 열 발자국은 더 뛰는 투혼과 집중력으로 보답하는 방법뿐이 없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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