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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7 05:30:00, 수정 2018-05-17 05:30:00

이재성, 남몰래 '구슬땀'… 신태용호 '전담킥커' 노린다

  • [스포츠월드=전주 권영준 기자] “왼발 프리킥 연습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재성(26·전북 현대)이 품고 있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러시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지친 상태지만 남몰래 근력 운동과 왼발 프리킥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이재성의 발끝이 신태용호의 ‘왼발 전담 키커’를 노리고 있다.

    이재성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홈 2차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ACL 8강에 올랐고, 이재성은 국가대표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재성은 지칠 대로 지쳤다.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이재성은 숨돌릴 틈도 없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12월 중국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잇달아 출전했다. 이재성은 이 대회에서도 MVP를 받을 만큼 맹활약을 했다. 이어 지난 1월 유럽 원정 전지훈련에 나섰고, 2월에는 소속팀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3월 다시 대표팀 유럽 원정 평가전에 출전했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K리그1과 ACL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부리람전에서도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2일 포항전(0-3패)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부족했다. 드리블은 다소 길었고, 강점인 정확한 패스도 살아나지 않았다. 상대 몸싸움에도 자주 휘청거렸다.

    하지만 감각은 최고였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역습과 지공을 주도했고, 패스가 차단당하면 끝까지 쫓아가 다시 공을 뺏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긴 드리블 역시 공간을 활용하며 요리조리 피해갔다. 하이라이트는 왼발 프리킥이었다. 가볍게 감아 찬 공은 정확하게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에는 이재성의 숨겨진 노력을 숨어있다. 우선은 근력 운동이다. 이재성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피지컬이 강한 유럽 선수와 상대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했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룸메이트 김신욱의 조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힘을 쏟은 탓에 실제 근육량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평가전을 시작으로 현시점까지 약 7개월이 강행군 속에서도 부상을 피해갈 수 있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월드컵을 앞둔 이재성에게 “대표팀에 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기술이나 능력에서는 충분히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묻어있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왼발 프리킥이다. 이재성이 본격적으로 왼발 프리킥 연습 시간을 늘린 것은 김진수의 부상 이후였다. 이재성은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 왼발 전담 키커는 진수였다. 그런데 진수가 부상을 당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왼발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을 향한 열망이 얼마나 크지, 그리고 대표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성숙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대표팀 왼발 전담 키커는 권창훈과 이재성 ‘2파전’이다. 김영권 역시 왼발 능력이 좋지만, 수비수에 제공권 경쟁을 해야 한다. 수원 삼성 시절 고종수 현 대전 감독에게 지도받은 권창훈은 빠르고 날카로운 킥에 강점이 있고, 이재성은 정확하고 감각적인 킥이 강점이다.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혼용한다면 세트피스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남몰래 구슬땀을 흘린 이재성의 열정이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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