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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7 19:22:56, 수정 2018-05-17 19:22:56

5·18 민주화운동 당시 청소년 18명 희생

軍 오인 구타 박기현군 첫 참변 / 대부분 시위 참가 때 총상 숨져 / 교육청 “헛되지 않게 추모 사업”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고(故) 김영철 열사의 막내 딸 연우씨가 아버지를 비롯한 그날의 희생자 영혼을 깨우는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청소년들도 계엄군의 총에 맞거나 구타당해 숨졌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지역 학생들은 16개 학교 18명이다. 이들 학생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거나 부상자들에게 헌혈하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5·18 당시 첫 학생 희생자는 동신중 3학년 박기현군이다. 박군은 1980년 5월20일 광주 동구 계림동 책방에서 나오던 중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계엄군은 박군을 시위대의 연락병으로 오인하고 진압봉으로 무차별 구타했다. 시위에 가담하지 않아 영문도 모른 채 구타당한 박군은 다음 날 다발성 타박상으로 숨진 채 전남대병원에서 발견됐다.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임옥환 열사(행방불명자)의 어머니 김진덕(74·여)씨가 행불자 묘역에서 오열하고 있다.
    계엄군이 시위대를 향해 첫 집단 발포한 5월21일 학생 희생자도 많이 나왔다. 무등중 3학년 김완봉군, 전남여상(당시 춘태여상) 3학년 박금희양을 비롯해 숭의중 2학년 박창권, 대동고 3학년 전영진, 동성고(당시 광주상고) 2학년 이성귀, 송원고 2학년 김기운군이 이날 희생됐다. 이들 모두 총상이 사망원인이다.

    박금희양은 이날 부상자가 많아 수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광주기독교병원으로 가 헌혈을 마치고 나오던 중 계엄군이 쏜 총에 허리와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이날 사망한 학생 대부분은 ‘비상계엄령 철폐’ 등을 외치며 시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점으로 미뤄 전남도청 인근에서 조준 사격으로 숨진 것으로 5·18 단체들은 보고 있다.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 세력의 총과 곤봉에 쓰러진 첫 번째 희생자다.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 세력의 총과 곤봉에 쓰러진 첫 번째 희생자다.
    송원고 김기운군은 22년 동안 무명열사로 시립공원 묘지 3묘역에 묻혔다가 2001년 10월 유전자 감식으로 가족을 찾았다.

    학생들의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숭의고 1학년 양창근군이 총상으로 숨졌고, 지원동 주남마을에서 송원여상 3학년 박현숙양과 방송통신고 3학년 황호걸군이 화순으로 관을 구하러 가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진남중 1학년 방광범, 효덕초 4학년 전재수, 살레시오고 2학년 김평용, 조대부고 3학년 김부열 학생 등도 총상에 사망했다. 김평용군은 101사격장에 암매장됐다가 부모와 담임교사, 시청 직원이 함께 찾아냈다. 총을 들고 계엄군과 싸우다 사망한 김부열군의 시신은 처참하게 난도질당해 유가족들이 사타구니 점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위대가 죽음을 무릅쓰고 전남도청을 사수한 5월27일에는 서광여중 3학년 김명숙, 동성고 1학년 문재학 안종필, 조대부고 3학년 박성용 학생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희생자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계엄군들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죄없는 시민에게 총칼을 겨눴는지 알 수 있다”며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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