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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마저 이탈… 무거워진 기성용의 어깨

입력 : 2018-05-22 13:45:04 수정 : 2018-05-22 13: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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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결국 이근호(강원)마저 짐을 뺐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이근호가 정밀검사에서 우측 무릎 내측부인대가 파열됐다”며 “6주 동안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참담한 부상 소식이다. 이미 신태용호는 부상으로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 3명의 핵심 자원을 잃었다. 김진수(전북)는 여전히 재활에 몰두하고 있어 최종 엔트리 승선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이근호까지 빠지면서 이제 신태용호는 김신욱(전북)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세 명의 선수로만 공격진을 꾸리게 된다.

신 감독은 대체자원을 찾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상당히 답답한 마음이다. 이근호도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준비를 잘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대체자를 뽑지는 않는다. 26명으로 간다.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모두 투톱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다른 전술도 공유했기 때문에 전술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된 문선민과 이승우가 이근호의 경험까지 채워줄 수는 없다. 이근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골도 넣었고 신태용호에서도 중용받는 베테랑이었다. 그래서 남은 자들, 특히 기성용(29·스완지)의 책임감이 커진다. 이번 월드컵은 벌써 기성용의 3번째 월드컵이다. 2010 남아공에선 막내로, 2014 브라질에선 중참으로, 이번 러시아에선 든든한 베테랑의 모습으로 월드컵에 참전한다. 그만큼 경험이 주는 위대함도 잘 알고 있다. 2010 남아공에선 이운재, 김남일, 안정환이 2014 브라질에선 곽태휘가 보인 베테랑의 품격을 이제는 직접 전수할 차례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기성용에겐 사명감뿐 아니라 부담감이 들 수도 있다. 현 대표팀에서 기성용만큼 경기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선수는 없다. 고요한 오반석 윤영선 등 동갑내기들은 월드컵 경험이 없고 이용(32·전북) 역시 나이는 많지만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실전 감각 우려 여파가 있다. 경기를 주전으로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도록 벤치의 엄마 역할까지 잘 해내야 한다. 그래야 16강이라는 기적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다.

기성용은 “감독님 머리가 많이 아프실 거다. 주장인 나도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월드컵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 더 절실하다. 부상선수들 몫까지 한 발 더 뛰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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