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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독전’ 조진웅 “내가 영화를 찍는 힘의 원천은 바로 사람들”

입력 : 2018-05-23 09:21:15 수정 : 2018-05-23 09: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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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영화 ‘독전’에서 조진웅(42)은 다시 형사로 변신했다. 드라마 ‘시그널’, 영화 ‘사냥’ 등에서 이미 형사 역할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결이 전혀 다르다. 독한자들을 더 독하게 쫓는 아주 독한 캐릭터다.

그렇게 독한 마음으로 무장했을 것 같은 조진웅은 정작 ‘독전’ 개봉에 맞춰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겨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배우로서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힘의 원천을 ‘사람’으로 꼽기도 했다. 그리고 10년 후 자신의 삶을 예상해본 부분에서는 ‘어린이집 운전기사’를 꼽기도 해 털털한 웃음을 자아냈다.

22일 개봉한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극중 조진웅은 이들을 쫓는 형사 원호로 분했다. 이 영화를 통해 조진웅은 예민하고 날렵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체지방을 10kg 가까이 빼는 등 외모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스포츠월드가 조진웅을 만나 영화 배우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가 호평을 받는데.

“‘독전’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한 마디로 답 나온 영화라고 할까. 일련의 과정들을 보니까 어려울 게 없을 것 같더라. 감정은 그냥 잡으면 될 것 같았는데 이해영 감독님은 ‘뭐가 있다’고 계속 강조하셨다.”

-실제로 뭔가 있던가.

“뭐가 있다는데 그게 뭘까.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재미있을 것 같으니 가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락(류준열 분)이라는 캐릭터에서 이상하게 쳐다보게 되는 지점이 생기더라. 감독님은 ‘내가 있다고 했지 않았냐’고 하시고. 락은 용의선상에 있는 사람이고 그럴 이야기가 없는 사람인데…. 굳이 류준열과 어떤 캐미를 만들려고 하는거 같은데…. 실제로 연기에 들어가보면 다시 이상해져서 스스로 ‘정신차려’를 반복하며 찍었다. 결국 열린 결말이 돼 영화의 마지막에 몰아놨더라.”

-영화에서 살을 많이 뺐다.

“10㎏ 이상 뺐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체력이 만만치 않겠다고 운동을 시작했다. 영화 후 다시 원모습으로 돌아왔다. 이게 내모습이다. 그렇게는 못살겠다. 운동하는 친구들 만나면 존경스럽지만 부럽지는 않다. 나는 집에 있으면 절대 안 움직인다. 지인들도 어지간하면 집으로 오라고 한다. 유해진 선배는 매일 산에 다니고 그러던데 하나도 부럽지 않은 사람이다.”

-시그널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 형사 역할을 다시 했다.

“경찰에 대한 사명감이 있지만 이번 ‘독전’에서는 그 전과는 결이 좀 달랐다. 처음에는 경찰도 사람이고 그들도 느끼는 것이 있을테니 그대로 하려고 했다. 형사만 계속하면 부담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달랐다.”

-‘독전’은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공작’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촬영 일정으로 칸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아쉽지 않나.

“예전에 ‘아가씨’로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 내가 멀리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해운대가 훨씬 좋다. 지금 진행 중인 작업이 중요하고, 한 번 갔다와봐서 괜찮다. 멀어서 두 번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공작'으로 간 배우들(황정민, 이성민, 주지훈)과 감독님(윤종빈)이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을 봤다. 멋있었다. '공작'도 잘 됐으면 한다.”

-조진웅이 영화를 찍는 힘의 원천이 있다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같이 있는 와이프. 같이 작업하는 분들. 사람들끼리 잘 안되면 결국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 작업하면서 결별하고 싸우고 그건 아닌거 같다. 누가 그러더라 돈 벌려면 영화하면 안된다고. 그런데 나는 굉장히 먹고 살만큼 준다고 생각한다. 과분할 정도로. 물론 세금도 많이 내지만. 아내도 현장에서 직접 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거, 내가 장남이니 집안 일 등을 다 책임져 준다.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7년 동안 연애 후 결혼했다고.

“일하면서도 아내가 있어 훨씬 든든하다. 아내가 ‘네 편 하나 있어. 쫄지말고 가’ 그러더라. 확실한건 나보다 훨씬 강하다. 결혼 후 정체성이 더 확고해진 것이 좋다. 새벽 촬영하면 집에 들어갔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나온다. 그래서 아내를 일주일 동안 못 볼때도 있다. 한 번은 아내가 굉장히 진하게 운적이 있다. 모든 것이 나에게 맞춰져 있어 고맙고 미안하다.”

-10년 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글쎄. 배달 같은거? 어린이집 차를 몰고 있지 않을까?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어서 어린이집도 할 수도 있다. 하하. 하지만 그 때도 좋은 작품을 찾고 있을 않을까. ‘독전’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나이가 덜 차서 그런가. 그때도 머뭇거리면 큰일인데.”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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