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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배신…흔들리는 수비… 상승세 롯데가 만난 ‘암초’

입력 : 2018-05-23 11:34:09 수정 : 2018-05-23 11: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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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힌 것도 모자라, 고질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5월 대반등에 성공했던 롯데가 믿었던 불펜의 붕괴와 겨우 안정화한 듯했던 수비불안이란 ‘암초’를 만나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불펜진과 야수들의 글러브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는 ‘진격의 거인군단’으로 불리며 5월의 리그를 뒤흔들었다. 반등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시 견고한 불펜과 불안했던 수비의 안정세였다.

거침없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거인군단이 주춤하고 있다. 불펜과 수비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 지난 20일 사직 두산전에 이어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그나마 20일 사직 두산전은 필승조가 건재했고, 추격조가 연장 접전 끝에 무너졌다는 위안거리라도 삼을 수 있었지만, 22일 경기는 사정이 다르다. 필승 마무리 손승락만 등판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정예 멤버를 가동하고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2018시즌 필승조 이른바 ‘오-명-락 트리오’ 중 오현택과 진명호가 모두 나섰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득점권 피안타율(0.214)이 주자가 없을 때(0.286)보다 낮았던 진명호는 4-3으로 앞선 7회 선두 타자였던 강한울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크게 흔들렸다. 결국 2개의 안타를 추가로 얻어맞고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21일까지 올시즌 책임진 23⅓이닝 동안 피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던 오현택은 강민호에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여기에 수비까지 불안하다. 22일 필승조의 붕괴 역시 수비불안에서 비롯됐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처리하지 못한 데서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이후 8회에도 정훈과 손아섭이 도합 3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경기 내내 5개의 실책이 나왔을 정도로 사실상 자멸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팀 실책이 86개에 불과했던 롯데는 수비 강화 및 안정에 공을 들인 결실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수비가 크게 헐거워졌다. 22일까지 45개의 팀 실책으로 달갑지 않은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롯데의 실책은 8개에 불과했다. 타 팀들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았던 성적. 그러나 22일을 기점으로 ‘수비 불안증’이 재발한 모습이다.

금이 간 불펜과 실책 전염병이 돌고 있는 야수진. 롯데는 5월의 끝자락에서 맞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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