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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기성용, 빈 자리 이렇게 휑하다니

입력 : 2018-06-01 22:07:38 수정 : 2018-06-01 2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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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주 박인철 기자] 기성용(스완지)의 빈 자리가 너무 휑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와 평가전을 1-3으로 마쳤다. 이재성이 한 골을 넣었지만 비슈차에 해트트릭을 헌납했다.

보스니아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그런 만큼 온두라스전과 다르게 핵심 멤버가 출동했고 월드컵에서 주 전술이 될 스리백이 가동됐다.

그런데 멤버가 깜짝 카드였다. 신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을 센터백 가운데 세우고 양 옆으로 오반석(제주), 윤영선(상주)을 세웠다. 김민재(전북)의 부상 이탈, 장현수(FC도쿄)의 컨디션 저조 등으로 인해 빌드업을 책임질 수비수가 없자 다재다능한 기성용을 센터백으로 내린 것이다. 공수밸런스에 능한 기성용을 믿고 변형 스리백을 가동한 것. 기성용이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높여주면 김민우(상주), 이용(전북) 두 윙백의 공격력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기성용은 신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라인을 조정하며 안정감을 심어줬고 날카로운 킬패스로 빌드업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전반에만 2실점을 했지만 기성용의 실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볼 소유 역시 안정적이었고 에딘 제코라는 장신을 가운데서 괴롭혔다.

하지만 주 포지션이 아닌 만큼 90분 내내 제 기량을 보이긴 힘들었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내려가자 한국의 빌드업이 약점을 노출했다. 중원에 선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공격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기성용이 큰 소리를 내며 수비진의 공격 가담을 요구했지만 보스니아의 강한 역습에 좀처럼 공간을 올리지 못했다.

기성용은 이날 보스니아전을 통해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19살이던 2008년 9월 요르단과 A매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후 10년 만에 100경기를 돌파했다. 역대 A매치 100경기 이상을 치른 한국 선수는 기성용을 포함해 14명인데 기성용보다 어린 나이에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차범근(24세), 김호곤(26세)뿐이다. 그만큼 기성용이 현대 한국 축구에서 빼놓기 힘든 역할을 맡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그만큼 쏠리는 부담도 상당하다. 한국 축구가 내내 안고 있는 문제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절실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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