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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데자뷰’ 남규리, “결혼 적령기 지나…다양한 역할 더 욕심”

입력 : 2018-06-05 13:53:15 수정 : 2018-06-05 14: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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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배우 남규리(33)는 “영화를 개봉하면서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잠을 자다가 몇 번씩 깬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규리는 자신의 주인공을 맡은 영화 ‘데자뷰’ 개봉과 함께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3인조 여성그룹 씨야 탈퇴 후 상당한 공백기를 거쳐 2010년 SBS ‘인생은 아름다워’로 연기자 길로 들어선 남규리는 이번에 ‘데자뷰’를 통해 ‘신촌좀비만화’(2014년)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는 오랜 만에 도전이고, 게다가 이번 ‘데자뷰’는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개봉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데자뷰’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지민이 무서운 환각에 시달리고, 이후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겪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남규리는 지민역을 맡아 왜곡된 기억과 혼란스러운 현실로 점차 히스테리컬하게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를 본 느낌은.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4분 가량 편집이 됐더라. 사실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내가 영화 속에서 ‘주체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편집이 돼 아쉬웠다. 내가 보여줘야 할 부분이 본격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대미를 장식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편집된 거는 속이 상했다. 그래서 감독판으로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어느 부분이 편집 됐는가.

“조한선, 이천희 씨랑 갈등하고 감정적으로 치닫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런 게 잘렸다. 사실 내 분량이 많이 찍었는데도 조금 나온다고 하면 괜찮은데, 이번처럼 뭔가 알려줘야 할 부분이 편집되는 건 아쉽다. 편집이 된 이유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으려고 그랬던 것 같다.”

-캐릭터 때문에 체중을 감량했는데.

“촬영 후 원래 체중은 회복했다. 촬영 때는 38kg이 나갔다. 지금은 4kg 정도 쪄서 42~43kg이다. 원래 몸무게는 45kg를 유지했는데, 아직도 살짝 빠진 상태다. 살을 조금 더 찌우려고 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몸을 부딪히는 액션신도 많던데.

“몸에 멍이 많이 들었다. (이)천희 오빠랑 액션을 찍을 때 내 머리카락을 잡아채는 장면이 있었다. 머리부터 떨어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다. 병원에 가니 뇌진탕 초기 증상이라고 했다. 촬영도 취소됐다. 몸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촬영을 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그때 ‘런닝맨’ 출연도 할 예정이었는데, 취소하게 됐다.”

-그룹 씨야 탈퇴 후 상당한 시간 공백기가 있었다.

“그때 힘들었다.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었다. 임슬옹과 친한 사이인데, 함께 웹드라마를 찍고 나서 인생 얘기를 많이 했다. 카페가 수익이 괜찮다는 얘기를 하길래 자세히 알아본 적도 있다. 친한 변호사를 만나서 자문도 구해봤다. 한 번 빠지면 열정적으로 알아보는 스타일이라서 그렇게 했다.(웃음) 서울 방배동 골목에 주차장을 카페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허락도 받았는데 막상 쉽지는 않았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정사를 고백해 주목을 받았는데.

“소녀 가장처럼 나왔다. 방송만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사정은 가족이 아닌 이상 모른다. 근데 딱 그 부분만 나와서 오해할까 봐 새벽부터 가족한테 미안하다고 전화를 돌렸다. 전후 사정이 안 나오고 그 얘기만 나왔다. 아빠, 엄마, 언니, 동생 등에게 전화해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

-소속사(싸이더스hq)를 나온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새 소속사는.

“남자친구를 찾는 것과 비슷한 거 같다. 나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소속사를 찾고 싶다. 마음 맞는 회사를 만나고 싶다. 독립영화나 연극 등의 연기도 해보고 싶다. 내가 이런 것을 한다고 했을 때 “오케이’라고 말하는 회사였으면 좋겠다.”

-결혼도 생각할 나이가 됐다.

“일이 더 좋아졌다. 결혼이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운명이면 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은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여건이나 여력도 없다. 마흔 살 전에 가면 좋겠지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적령기는 지난 것 아닌가 싶다. 언제 해도 상관은 없는데, 결혼해도 될 만한 사람을 만나면 하는 거다.”

-배우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어렸을 때 그룹하면서 스타도 해봤고, 인기도 많이 얻어봤다. 이제 그런 것은 예쁘고 재능있는 젊은 친구들이 누려야 할 몫인 것 같다. 나만의 30~40대를 그리고 싶다. 무엇보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멜로, 역사적 인물, 현실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손예진 선배를 너무 존경한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남규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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