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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11 03:00:00, 수정 2018-06-11 03:00:00

KT ‘데이터온’ 무제한요금제 판 흔들었다

지난달 말 출시… 가입 폭주
이달 내 60만 명 돌파 예상
성향 따라 가격 세분화 주효
SK·LGU 와의 경쟁 우위
  • [한준호 기자] KT의 새 데이터 요금제가 절묘한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동통신 업계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출시한 ‘데이터온’ 요금제의 가입자 수가 이달 5일 16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하루 2만명씩 가입하고 있어 6월 내로 6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중 데이터온 요금제 선택 비중은 50%를 넘고 이 중 20~30대 가입자가 60% 이상일 정도로 호응이 높다”며 “또한 요금 변경으로 가입한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격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3개국에 한해 음성 통화 요금을 국내 수준으로 내린 ‘로밍온’ 요금제 역시 반응이 뜨겁다. 이들 3개 국가의 전체 음성 통화량은 요금 인하 후 평균 60%나 증가했다. 이는 여름 휴가, 방학 성수기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KT는 전 세계를 목표로 해당 로밍 요금제 적용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2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요금제 경쟁의 불을 지핀 LG유플러스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분기 비슷한 가격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2017년 4분기보다 9배 늘었다. 특히 KT의 이번 요금제 개편은 LG유플러스가 지핀 불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어서 향후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KT의 요금제 개편은 LG유플러스 때보다 이용자들의 관심이 훨씬 높다”면서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보다 2위 업체인 KT의 움직임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1위 업체인 SK텔레콤도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은 이용자들의 성향을 최대한 반영해 요금제를 세분화 했고 출시 시점도 이용자 확보에 적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의 데이터온 요금제는 앞선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8만원대 한 가지인 반면, 4만, 6만, 8만원대 세 가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8만원대를 제외하고는 데이터는 무제한이지만 속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다양화한 것이다.

    여기에 휴가 시즌을 1개월여 앞두고 해외 로밍 요금제 개편도 동시에 내놔 효과를 극대화 했다. 대부분 방학 등 본격 여행 시즌이 도래할 때쯤 해외 로밍 프로모션에 나서던 관행과 비교하면 시기를 앞당겨 입소문 효과를 노렸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개편은 시점이 중요한데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이용자들이 관심이 많은 해외 로밍 요금제 개편과 함께 요금제 갈아타기를 유도할 수 있는 6월에 단행한 점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등 시장 상황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도 데이터 요금제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부 인가를 받지 못해 시간이 소요되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재미를 보는 것을 목격하면서 차별화할 요소들도 충분히 검토했을 개연성이 있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기존 틀을 깨고 철저히 고객 눈높이에서 상품을 설계해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가계 통신비 절감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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