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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기덕 감독 최측근 “조재현 사건, TV 통해 처음 접해” ②

입력 : 2018-06-11 15:20:30 수정 : 2018-08-09 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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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정가영 기자] 김기덕 감독이 움직이고 있다. 자신을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을 모두 고소한 것. 이는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의 명예를 되찾겠단 의지로 풀이 된다. 현재 김 감독의 고소건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김 감독은 우선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던 여배우 A에 대해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지난 3월 김기덕 감독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제작진 및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여배우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여배우 A를 비롯해 또다른 여배우 B, C가 김 감독의 성관계 요구 및 성추행, 폭력성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자연히 여론은 들끓었다. ‘성폭력 가해자’로 불리는 김 감독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궁금했다. 이번 고소에 대해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김 감독은 왜 방송 직후 고소가 아닌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고소를 하게 됐을까, 김 감독의 시각에서 본 사건 상황은 어떠했나, 가해자 지목 보도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등.

그래서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김기덕 감독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측근의 입을 통해 김 감독의 입장을 들어봤다. 그리고 가감없이 담았다. 이는 김 감독 측근의 주장이다.

-‘PD수첩’에 배우 조재현과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증언한 내용이 있다.

“그게 문제다. 감독님이 조재현과 두루뭉술하게 묶여서 방송됐다. 조재현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둘 다 그런 것처럼 다뤘다.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김 감독님도 조재현에게 그런 일(방송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TV를 통해 처음 알았다는 거다.”

-고소장 내용은 무엇을 뜻하나. 예를 들면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같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김 감독에게 모든 것들을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들어보니 결혼 생활 중 교제를 했던 두 명의 여성이 있었다. 그래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피디수첩’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결코 아니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부끄러운 일’은 유부남으로서 행한 짧은 교제를 두고 말한 것이지, 보도된 사건의 성폭행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이 ‘PD수첩’ 제작에게 보낸 문자에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있으면 죄송하다. 피해자의 진심이 느껴지면 피해자의 입장을 그냥 전해달라. 법적인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피해자의 입장을 그냥 전해달라’는 말을 할 때는 자신에 대해 그런 일이 나올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든 그냥 전해달라’고 한건데 막상 방송을 보고 패닉에 빠지셨다. 감독님의 삶이 파탄났다.”

-고소 보도가 나오자 ‘PD수첩’ 측은 ‘법적 다툼을 예상하고 취득한 내용을 증거로 남겨놨다’는 반응을 보였다.

“증거가 있다면 즉시 내라고 해라. ‘PD수첩’은 (입증할) 증거가 있다면서 내놓지 않는가. 다 내라고 해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김 감독은) 완전히 추락 시켜야 맞는거지 말로 엄포를 놓고 있다. 지난 7일 마치 MBC가 아닌 것처럼 다른 방송팀을 보내서 변호사를 만났더라.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강행해 변호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실어 방송에 내보냈다. 변호사는 감독님의 억울한 입장과 감독의 지위를 이용해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방송은 이와 다르게 나갔다. 변호사가 ‘김기덕 감독의 말만 듣고 (고소)했다’는 식으로 사실과 다른 언론 플레이를 해 그 내용이 인터넷에 퍼졌다. 언론은 아직까지 수사 중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 무혐의로 수사는 종결됐고 재정신청만 남았다.”

-이번 인터뷰 내용들을 바탕으로 A나 C에게서 법적 다툼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을텐데.

“고소하라고 해라. 나는 없는 말을 만드는 게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다.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감독님이 정말 깊은 패닉에 빠졌다. 그 과정에 A와 C로 추측되는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명확한 사실도 아닌 정보들이 한 사람을 생매장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언론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인들도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무슨 말인가.

“특히 배우 이영진 씨의 경우(김 감독의 논란에 대해 ‘터질게 터졌다는 이야기가 맞다. 사실 지금 터진 것도 늦게 터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 감독님은 이영진을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알지도 못하고 만나본 적이 없는데 잘 아는 척 감독님을 폄하했다. 영화를 찍은 적도 없었다. 나를 향한 고소가 무서웠다면 이렇게 나서지도 않았을 거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독님이 알려진 것처럼 돈 많은 부자가 아니다. 영화를 찍을 때도 많은 투자를 받아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사비를 털어서 매우 가난하게 영화를 제작한다. 언론에는 여배우들을 공짜로 쓴다고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 애초에 출연료를 많이 줘야하는 배우는 쓸 수 없다. 영화가 개봉해도 감독님에게 오는 수익은 없다. 성공하고, 누리고 있는 삶처럼 비춰지지만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도 명예뿐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감독님의 인성과 실력을 모두 인정받아 존경받고 있다. 해외에서 지금 현재 제안받은 작품만 해도 약 8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추락을 당했다. 내가 보기엔 ‘당했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누누이 말하지만 감독이 나쁜 짓을 했는데 내가 왜 아니라고 나서겠나. 정말 언론이 말하는 그런 일을 했다면 사형을 몇 번이고 당해도 된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라면 너무 억울한 일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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