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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박해민 AG 승선, 두 선수 살린 백업 선발 기조

입력 : 2018-06-11 17:10:35 수정 : 2018-06-11 17: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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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도곡 이재현 기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렸던 군 미필자 선수들이 모두 웃었다.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은 현재 나란히 만 28세로 경찰야구단 혹은 상무 입대 지원이 불가능하다. 지난해를 넘긴 만큼, 군 면제가 아니라면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지난해 입대를 미루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내색은 안 했지만, 최종엔트리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초조해했던 것도 사실.

다행스럽게도 두 선수의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11일까지 오지환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6(38타수 12안타)을 기록했고, 박해민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을 기록했다.

문제는 두 선수가 냉정히 말해 대표팀의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각각 유격수와 중견수 백업으로 승선을 노려야 했는데, 절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단기전의 특성상 대표팀은 보통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수비 활용도가 높은 선수를 백업 선수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럴 경우 유틸리티 능력이 주목받는다.

두 선수는 유틸리티 능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각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에 가까웠다. 좋은 타격감에도 오지환과 박해민의 승선을 끝까지 장담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 모두를 발탁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답은 이전과는 달랐던 백업 선수 선발 기조에 있었다. 특히 오지환이 달라진 기조의 덕을 더 많이 봤다.

선 감독은 “두 선수는 결과적으로 백업 선수로 분류됐다. 박해민의 경우엔 백업 중견수인데 활용 폭이 대주자, 대수비로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오지환의 경우엔 전문 유격수를 뽑자는 코치진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현재 여러 포지션을 곧잘 수행하는 내야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럴 바엔 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자는데 의견이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정리해보자면 어설픈 멀티형 선수보다는 특정 포지션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모아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게다가 현지 사정과 시즌 중임을 고려해 젊은 선수를 우대하겠다는 감독의 개인적 견해도 오지환과 박해민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선 감독은 "군 미필 여부를 고려한 선택이 아니다. 대회가 진행될 8월 중순 경 자카르타 현지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운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베테랑 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오지환과 박해민에게는 다행스러운 선발 기조가 아닐 수 없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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