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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의 진심 "최고의 선수만 출전해야 할 AG, 제가 괜찮을까요?"

입력 : 2018-06-12 06:00:00 수정 : 2018-06-12 09: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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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도곡 이재현 기자] “제가 갈 수만 있다면 손잡고 데려가고 싶어요.”

지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NC의 우완투수 장현식(23)은 소속팀 동료이자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내야수 박민우(25)를 언급했다. 자신에게 만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 티켓을 준다면 이를 양보해서라도 박민우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정작 최종엔트리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까지만 하더라도 박민우는 “마음을 비웠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최고의 선수들만이 참가해야 하는 국제대회다. 냉정히 말해 올 시즌의 내가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실제로 박민우는 지난 4월까지 시즌 타율이 0.198에 불과했을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2015시즌 이후 매 시즌 3할 타율은 기본으로 넘겼던 선수였기에 원인 모를 부진에 팀도 선수 본인도 고민이 많았다. 앞서 “나는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라는 소감은 겸손보다는 진심이 가득 담긴 발언이었다.

마음을 비웠던 것이 오히려 호재로 다가왔을까.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박민우는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유틸리티 능력 보다는 각 포지션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던 코칭스태프의 의견과, 지난해 APBC에서 보여준 가능성 여기에 5~6월 물오른 타격감(11일 현재 5~6월 타율 0.378)을 눈여겨 본 선 감독의 의견이 반영돼 박민우의 발탁이 이뤄졌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에 발탁 소식에 화들짝 놀랐던 것은 당연했다.

발표 직후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 응한 박민우는 “(안)치홍(KIA)이 형이 워낙 잘해, 생각조차 못 했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박민우는 “대표팀은 개인의 영광만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국가에 당장 도움이 될 선수만 선택받을 수 있다. 여전히 내가 대표팀에 발탁될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의외의 희소식에도 기쁨을 표현하긴커녕 여전히 자신을 ‘부족한 선수’라고 표현하기 바빴다. 박민우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아님에도, 장점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봐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의 의견이 없었다면 대표팀 발탁은 꿈도 못 꿨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왕 대표팀에 승선한 이상 허투루 대회에 임할 생각은 없다. 철저한 몸 관리로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다. 대회가 펼쳐질 8월, 섭씨 40도에 육박할 자카르타의 무더위도 박민우의 필승 의지를 막을 수 없어 보인다.

"국제대회의 목표는 분명하죠. 1위가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신 만큼, 단 한 경기만을 나가더라도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낼 생각입니다. 무더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을 것 같은데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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