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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칭찬 무색하게 한 2G 무안타, 아직 시간 필요한 강정호

입력 : 2018-06-13 13:10:41 수정 : 2018-06-13 14: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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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빠른 공과 변화구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입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은 13일(한국시각) 현지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내야수 강정호(31)의 최근 트리플 A 무대 승격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취업비자 발급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간 강정호는 늦은 스프링캠프를 홀로 치른 뒤 상위 싱글 A 무대에서 활약했다. 성적은 준수했다. 7경기에 나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3홈런, 11타점을 올렸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어갔던 것을 고려한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이에 피츠버그는 지난 11일 강정호의 트리플 A 승격을 전격 결정했다. 구단 산하 팀인 인디애나 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둔 셈이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타격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고, 자신의 근처로 날아온 타구를 곧잘 처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강정호의 경기력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감독 역시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허들 감독은 “싱글A에서 공을 볼 만큼 봤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어느 정도 지켜봤고 내야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한 만큼 계속해서 싱글 A에 두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한 결정이라 생각했다. 트리플 A에서 어떻게 경기를 치르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장, 감독의 칭찬이 오히려 부담됐던 것일까. 강정호의 2018시즌 트리플 A 승격 초반 흐름은 썩 좋지 못하다. 12일 톨레도 머드 헨스와의 홈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돌아섰고, 13일 역시 톨레도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싱글A와 트리플A의 수준 차는 분명 상당했다. 단 2경기만으로 온전히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긴 무리지만,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헌팅턴 단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강정호에게 1주일에서 10일가량의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신체적인 준비와 익숙한 곳으로의 복귀는 차이가 있다”며 강정호의 초반 고전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따라서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좌절은 이르다. 최근의 부진을 적응기로 여기는 것은 물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가슴에 품고 메이저리그 최종 오디션에 나서야 할 때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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