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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끝 10SV’ 롯데 손승락, 돌고 돌아 스스로 찾은 부진 탈출 해답

입력 : 2018-06-20 10:00:00 수정 : 2018-06-20 09: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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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돌고 돌아왔지만, 결국 손승락(36)은 스스로 답을 찾았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는 쉽게 넘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꾸준함은 더불어 준수한 기량까지 갖춰야 한다. 부담감을 억누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 역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진기록이다.

지금까지 구대성(당시 한화)만이 해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기록 달성의 어려움을 증명한다. 게다가 구대성 또한 진정한 의미의 9시즌 연속은 아니다. 2001년부터 2005시즌까진 해외에서 활약했기 때문.

롯데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손승락은 구대성의 아성에 도전한 리그 내 유일한 선수였다. 2010시즌부터 4차례나 KBO 세이브 상을 거머쥐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에 성공했고, 지난달 2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챙기면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은 시간문제인 듯했다.

그러나 이후 거짓말처럼 손승락은 세이브 추가에 애를 먹었다. 같은 달 29일 사직 LG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더니, 31일 역시 사직 LG전에서도 1이닝 4실점이란 충격적인 경기 내용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결국 지난 1일 손승락은 1군 선수단 말소라는 굴욕을 피할 수 없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군에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길 바랐다.

11일간을 2군에서 보낸 뒤,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손승락을 향해 조원우 롯데 감독은 “10일 정도 쉬면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 좋은 경기를 치르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대와는 달리 복귀 이후에도 ‘결자해지’는 힘겨웠다. 13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1이닝 1실점으로 재차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6일 인천 SK전(⅓이닝 무실점)에는 자신감 충전을 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운드에 올랐을 정도였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은 마침내 19일 수원 KT전을 통해 보상을 받았다. 9-7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2탈삼진을 뽑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10번째 세이브이자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

특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위기를 탈출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2탈삼진을 만들어낸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 3연속 블론 세이브란 위기 탈출을 위해 마련한 자구책이 적중한 셈이다. 천신만고 끝에 결자해지에 성공한 손승락. 자신감을 되찾은 마무리 투수를 시작으로 위기가 찾아왔던 6월 롯데 불펜에도 희망이 비치기 시작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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