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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 뛰어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패밀리 SUV

입력 : 2018-06-21 03:00:00 수정 : 2018-06-20 18: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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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한국지엠이 본격적인 내수 시장 회복을 노리며 야심차게 선보인 쉐보레 이쿼녹스(사진)는 3040세대의 첫 ‘패밀리 SUV’로 무난한 차였다.

이쿼녹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제너럴모터스(GM)의 효자 차종. 한국에서의 초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부사장은 “출시 당일 사전 계약 200대를 달성했다. 1차분은 7월 말에 완판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작이 좋다”고 평가했다.

LS, LR, 프리미어 중 한국지엠이 밝힌 주력 트림(세부 모델)은 최상위급 ‘프리미어’다. 최근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이 모델을 직접 운전해볼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시작해 경기도 파주를 회차지로 약 90㎞에 이르는 구간이었다. 시내 도로는 물론, 올림픽대로와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경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가족차’를 목표로 내세운 차라는 점을 감안해 실내 공간에 중점을 두고 봤다.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게 결론이다. 한국지엠조차도 ‘차 크기를 감안하면 준중형과 중형 사이’라고 설명했고, 실제 눈대중으로도 현대차 산타페, 기아차 소렌토, 르노삼성 QM6 등 경쟁 차종에 비해 다소 작아 보였으나 차량 내부 공간으로는 밀릴 게 없었다.

5인이 탑승하기에도 레그룸과 헤드룸은 충분했고, 성인 남성도 큰 불편함 없이 뒷좌석에 탈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낮게 깔린 대시보드는 시야의 개방감을 더해 실내를 넓게 느끼게 했다.

수납도 흠잡을 만한 게 없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뒷 공간에 최대 1800ℓ까지 적재가 가능했다. 트렁크의 바닥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아래에 숨겨진 비밀 공간이 또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2열에서 느끼는 수납의 편의성은 동급에 비해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았다. 딱 적당한 셈이다.

한국판 이쿼녹스는 미국에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도 갖출 수 없는 각종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가족의 안전을 우선하는 ‘패밀리카’로 자리하겠다는 회사 측 목표가 강하게 스며든 대목이다. 그래서 운행 중에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시트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만 위험 신호를 알리는 햅틱 시트, 차선 이탈을 막을 뿐 아니라 중앙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보조 시스템 등 한국지엠이 꼽은 주요 안전장치는 모두 작동했다. 하지만 동작하는 기준이 모호해 운전 중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모든 부분에서 평균은 한다는 게 이쿼녹스의 매력이다. 다만 판매 가격만큼은 평균치를 웃돈다. 설리번 부사장은 “가격보다는 가치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SUV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한국 시장에서 이쿼녹스의 무난함이 가장들의 구미를 얼마나 당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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