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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정규 10집’ 자우림 “그동안의 세월이 집약된 앨범…결과는 대만족”

입력 : 2018-06-25 13:56:30 수정 : 2018-06-25 13: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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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벌써 데뷔 21년 차. 통산 열 번째 정규 앨범이다. 자우림(김진만 김윤아 이선규)이 5년 만의 신보 ‘자우림’을 통해 돌아왔다.

22일 발매한 정규 10집 ‘자우림’은 그동안 자우림이 구축해온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집대성한 결과물.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는 밴드 사운드에 현악까지 더해져 촘촘하면서도 웅장한 선율에 서정적인 가사가 더해진 곡으로, 자우림만의 스타일이 극대화됐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하나에 국한되지않은 음악 장르로 현실적인 가사에 자우림만의 스타일이 더해져 ‘자우림’이라는 키워드로 전체를 관통하는 앨범으로 탄생했다.

-10집 앨범을 발매했다. 발매 소감은.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거치는 흐름이 있다. 스튜디오 작업에 들어가면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잘 해낼 수 있을까, 마감은 맞출 수 있을까, 컨디션은 잘 분배할 수 있을까 의심과 자기비하에 시달린다. 그러다보면 영혼이 탈탈 털려서 기계적으로 일하는 시기가 온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면 앨범이 완성되고 그 다음은 자아도취 시기다. 10집 앨범의 완성도나 말하고자하는 주제에 대해 만족한다. 지금은 자아도취의 시기다.”(김윤아)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해달라.

“원래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기획하고 하는 팀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자는 게 유일한 기획이다. 이번 앨범도 그렇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항상 그런 음악을 해왔으니까 그동안의 세월이 집약 돼 있는 앨범이 아닐까한다. 앨범 제목이 ‘자우림’이다. 수록곡 한 곡 한 곡이 자우림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고 소리다. 마침 10집이기도 해서 ‘자우림’으로 정했다.”(김윤아)

-이번 앨범 통해 어떤 이야기 들려주고 싶었나.

“거꾸로 사람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다. 데뷔했을 때부터 그랬다. 곡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뉴스였던 경우가 많다. 처음엔 내 자신의 이야기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연히 듣게되고 뉴스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느낄 수 있으니까. 지금은 날 것 그 자체로 열려있는 시대다. SNS가 많으니까 유명한 셀럽분들의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본다. 항상 곡의 소재가 없을까 고민한다. 음악이 세상을 바꾸고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거꾸로 세상을 비춘다고 생각한다.”(김윤아)

-지난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륜이 쌓이면서 바뀐건가 싶다. 예전에는 우린 락밴드니까 즉흥적으로 좋은 생각이 나오면 앨범을 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9집 정도부터는 ‘언제 들어도 후회가 남지 않는 앨범을 만들자’하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게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그럴 나이다.(웃음) 더 치밀하고 농축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번에도 역시 작업과정은 힘들었고, 결과는 더욱 마음에 든다.”(김진만) 

“지향점이 있고, 그걸 위해 만났다면 사소한 것이 부딪혀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시작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로 만났기 때문에 21년동안 딱히 부딪힐 일이 없었다. 만들 때는 스트레스 받아도 다 만들고 나면 ‘와 좋은 CD가 한 장 더 생겼구나’ 생각이 든다.”(이선규)

-이번 앨범에 특별히 신경쓴 점이 있다면.

“자우림의 사운데는 세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3집까지는 몰라서 할 수 있었던 음악.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재밌는 접근이었던 방식이다. 그리고 4집부터는 밴드니까, 밴드만이 할 수 있는 날것의 사운드를 시도했다. 9집에서는 그런 시도가 완성형이 됐다. 다음 앨범은 어떻게 해볼까 고민도 했다. 9집을 토대로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정제된 앨범이 10집이다. 이제 10집을 토대로 더 정밀하고 계산된 사운드로 만들어 나갈거다.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김윤아)

-수록곡 중 각자 애정하는 곡을 꼽는다면.

“타이틀곡보다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가 더 좋다. 예전부터 자우림의 음원을 보면 이 음악은 자우림이 아니면 못하겠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냥 하시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점점 느끼게 된다. 우리 밖에 못하는 음악, ‘슬리핑 뷰티’가 그런 음악의 결정체인 것 같다.”(이선규)

“한 곡만 꼽기 정말 어렵다. 그래도 선택해야 한다면 ‘아는 아이’를 꼽겠다. 밴드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옛날 방식만을 고집하면 도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음악과 사운드를 항상 고민하는 편이다. ‘아는 아이’가 그런 고민을 겪고 만들어진 곡이다. 자우림이 처음부터 ‘우리는 밴드니까, 다른 소스를 절대쓰지 않겠다’하며 시작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도 즐겨했는데, 그러한 작업들이 ‘아는 아이’에 집대성 돼 있다.”(김윤아)

“4번 트랙 ‘있지’를 선택하겠다. 맨 처음 스케치만 한 데모를 듣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가사를 들으시면 알거다. 들어봐 주시면 좋겠다.”(김진만)

-팬들 사이에 홀수, 짝수 앨범들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의견이 있다. 계획된 부분인가.

“팬들이 가설을 세웠더라. 듣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타이틀곡의 흐름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1집 ‘일탈’은 밝은 느낌이었다면 2집 ‘낙화’는 어두웠다. 3집 ‘매직카펫 라이드’는 밝고 4집은 또 어두웠다. 사실 다른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5집에는 ‘하하하쏭’이 타이틀곡이었지만 ‘광야’처럼 무겁고 헤비한 사운드의 곡도 있었다. 자우림은 밝음과 어두움 사이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팀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사람과 세상을 소재로 하다보니 항상 한 부분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르듯 그런 부분들이 녹아있다. 이번 앨범의 경우 그 폭을 좁히고 약간의 균형이 맞춰진 느낌이 있다. 사운드적으로는 조금 무겁게 느끼실 수도 있다. 밀도있고 더 촘촘하게 아래도 위도 느껴지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계산된 점도 있다.”(김윤아)

-최근 ‘비긴어게인2’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자우림의 20여년 동안 활동하면서 음악적으로 피로하다거나 나태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나는 가수다’가 그랬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고 ‘우리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생각하며 깜작 놀라기도 했다. ‘비긴어게인2’도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나중에 방송을 보고 알았는데 윤아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나를 위해서 노래를 하겠다’고 했더라. 굉장히 인상적이었다.”(이선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일단 가기 전부터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국에서는 ‘자우림이 나왔네’ ‘이런 노래를 하겠지’라는 기본 지식을 가지신 분들 앞에 나서게 되는데, 이번에는 언어도 다르고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 노래를 할 수 있다는게 엄청난 자유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해외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다면 항상 느끼는 결론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하는 점이다. 사람이 음악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더라. 또 팀의 소중함을 또 느꼈다. 둘이(김윤아, 이선규)가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김진만이 여기 왔어야 했다’였다.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이 더 깊어졌던 계기이기도 하다.”(김윤아)

-10집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팬들의 피드백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음악을 듣는 동안 나를 잊어버릴 수 있었다’는 거다. 이번 앨범도 듣는 분들에게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시공간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김윤아)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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