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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이은 글로벌 동맹… 미래 동력 찾았다

입력 : 2018-06-28 03:00:00 수정 : 2018-06-27 16: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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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바르질라와 협약 체결
수소전기차·ESS 개발 협업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 확대
충성 고객도 확보 '일석이조'
[이지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 사업 동력을 찾아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일주일 사이 두 개의 협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지난 20일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 ‘아우디’와 동맹을 맺었고, 이어 26일 재활용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개발하고자 글로벌 에너지 전문 기업 ‘바르질라’와 손잡았다.

모두 신성장 기술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수소전기차는 공해배출물이 없어 기존 전기차와 같은 무공해차이지만,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 청정 기능을 갖고 있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2개의 파트너십, 내용은?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와 수소 전기차 기술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게 된다. 이처럼 수소차 분야에서 경쟁 업체끼리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광경이다. 2013년 도요타-BMW, 닛산-포드-다임러, 2016년 혼다-GM 등도 비슷한 이유로 일찌감치 협업을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르질라는 핀란드의 에너지 분야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2017년 미국 ESS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했던 ESS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그린스미스 에너지’를 인수해 경쟁력을 키웠다. 현대차그룹은 ESS 제품 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바르질라와 공동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재활용 배터리 ESS 신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왜 손 잡았나… 같은 듯 다른 속내

사실 수소전기차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199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독자 개발에 성공한 ‘투싼’을 2013년부터 양산했다. 2017년 공개한 ‘넥쏘’는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반해 아우디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H-트론 콰트로'를 공개한 게 전부다. 오는 2020년을 양산을 목표로, 아직 상품화도 되지 않은 단계다.

현대기아차가 진짜 노리는 건 아우디의 글로벌한 고객층이다. 2017년 충북 충주에 지어진 현대모비스 전용공장은 이미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췄다. 시장 수요만 따라준다면 수 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2017년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3000여대에 불과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15년 디젤 게이트 파문에도 2016년부터 2년 연속 연 1000만대 이상 글로벌 판매를 기록한 최대 완성차 업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충성 고객층을 보유한 아우디와 함께 공격적으로 저변 확대에 나선다면 시장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재활용 배터리 ESS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초 기술만 확보한 수준으로, 사업성이 있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공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기아차 쏘울EV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설비를 구축해 실증에 나선 상태다. 향후 시범 사업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 3년 내 산업용 ESS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ESS 자체가 여전히 4차산업 시대 유망 분야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선 전기차 시장과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보고 있다. 현대차 측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전기차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이라며 “폐기물 재활용 관련 각 국가의 정책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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