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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시대’ 도래… 저무는 ‘메시·호날두 시대’

입력 : 2018-07-01 10:16:47 수정 : 2018-07-01 09: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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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음바페! 음바페! 음바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첫 경기가 펼쳐진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 그라운드를 가르는 초고속 질주가 펼쳐지니, 그 주인공은 바로 19세 청년 킬리안 음바페(19·프랑스)였다.

음바페는 이날 아르헨티나와의 대화 16강전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골 결정력을 앞세워 멀티골을 폭발했다. 평균 연령 30대의 아르헨티나는 음바페의 속도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음바페를 앞세운 프랑스는 이날 4-3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당하게 “나는 새로운 세대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9세의 나이에 월드컵 무대를 밟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저 허풍만은 아니었다. 음바페는 지난달 21일 페루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렸다. 19세의 나이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국 티에리 앙리가 세운 최연소 월드컵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음바페는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의 지루, 공격 2선의 그리즈만과 호흡을 맞추며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음바페는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의 선봉에 섰고, 특히 수비 밀집 지역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음바페는 이날 2골을 터트리면서 새로운 대기록을 남겼다. 음바페는 10대 나이로 월드컵 무대에서 멀티골을 작렬한 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958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첫 역사를 새겼고, 이어 60년 만인 2018년 음바페가 역대 2번째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 음바페가 자신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멀티골을 작렬하는 순간, 세계 축구를 좌지우지하는 두 에이스는 고개를 숙였다. 음바페의 활약을 직접 지켜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1골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고, 이어 열린 16강전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역시 팀이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16강에서 마무리 지었다.

메시와 호날두는 개인 기량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이며 연일 골을 몰아쳤다. 메시 역시 자신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요리조리 피하며 동료의 활약을 도왔다. 이날 프랑스전에서도 3골 중 2골이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팀을 8강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이들의 월드컵은 이렇게 끝났다.

호날두와 메시는 올해로 33세, 31세이다. 4년 뒤인 2022 카타르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서는 37세와 35세가 된다. 이들의 공격 능력 특성상 스피드가 중요한데, 이들이 30대 후반에 돼서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메시는 이미 대표팀은 은퇴했다가 팬들의 부름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비난의 중심에 서면서 대표팀을 완전히 떠날 가능성도 커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은 의미가 크다. 세계 축구를 양분한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신성 음바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경기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영국 언론 데일리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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