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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북한영화 상영…4.27 판문점 선언 이후 최초

입력 : 2018-07-10 10:06:56 수정 : 2018-07-10 0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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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최초로 북한 영화를 국내에서 상영한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측은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한반도 평화정착 무드에 따른 특별 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BIFAN은 부천시와 함께 지난해 남북관계의 발전과 변화가 기대되던 시점부터 북한 영화인과 영화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초 BIFAN은 통일부의 사전접촉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에 작품상영 허가와 감독, 배우 등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후 4월, 판문점 남북회담과 6월 싱가폴 북미회담 속에서 영화 상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특별상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인 북한 영화 최초상영이며, 항상 ‘제한상영’이란 틀에 묶여 있었던 기존의 상영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상영에서는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총 9편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최근 개최된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인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작품으로 현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영화제 측은 이 영화로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장편예술영화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한 백설미 배우와 리윤호, 하영기 감독을 공식 초청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는 물놀이 공원, 돌고래쇼장,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고 교통질서가 필요할 만큼 교통량이 증가한 북한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지난 2000년, ‘제1호 북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됐던 괴수영화의 고전 ‘불가사리’(1985)와 북한, 영국, 벨기에 합작영화이자 가장 잘 알려진 북한영화 중 한 편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도 초청 상영된다. 특히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에 출연한 인민배우 리영호와 공훈배우 김철 역시 이번 초청에 포함됐지만 아직 확답을 듣지는 못했다.

한편, 부천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jbae@sportsworldi.com
평양국제영화축전 백설미 배우 수상 모습.
사진=아리랑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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