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던 경기가 이성열(34·한화)의 한 방으로 균형이 깨졌다. 이성열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한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한화는 홈 4연승을 질주, 시즌 51승째(36패)를 챙겨 전반기 2위 확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성열의 한방은 짜릿함 그 자체였다. 이날 경기는 한화 윤규진(7이닝 5피안타 1실점)과 넥센 한현희(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두 선발 투수의 투수전으로 흘렀고, 8회초까지 1-1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한화는 8회말 반격 1사에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우중간 2루타로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성열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상대 2번째 투수 이보근의 4구째 120㎞짜리 커브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성열의 타구가 담장을 맞히는 순간, 약 1만명의 한화 팬으로 찬 야구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성열은 한화가 전반기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종아리를 맞아 지난 4월초 뒤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5월 월간 타율 0.354 7홈런 19타점으로 팀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월에도 8개의 홈런과 20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이성열의 올해 홈런과 타점생산은 클러치 상황이 많았다. 이날까지 이성열이 홈런을 때린 날 한화는 14승2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결승타는 이날까지 모두 6차례다.
이성열은 경기를 마친 뒤 “1루수든, 지명타자든 주어진 상황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앞선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어 준 덕에 운좋게 결승타를 터뜨린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원했던 올스타전에는 못 가지만, 가족들과 달콤한 휴식을 갖고 후반기에 더욱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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