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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퀴어 축제에 대한 이야기

입력 : 2018-07-15 18:52:24 수정 : 2019-01-23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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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BS ‘까칠남녀’라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알려진대로 이 프로그램은 많은 논란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워낙에 민감한 사항들의 이야기라 그때 당시에는 함구하고 있었지만 퀴어 축제가 19회 째를 맞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그 당시 가장 민감한 소재였고 여러 단체들의 원성을 들으며 방송폐지까지 결정 난 소재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나온 회차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LGBT’. 이는 성적소수자들을 이르는 말로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까칠남녀’는 ‘LGBT’, 즉 성적소수자 분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나조차도 ‘교육 방송에서 이게 될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파격적인 방송 소재였다. 방송이 나간 후에도 많은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생각이 됐고 실제로 ‘방송 폐지’라는 아쉬운 결론을 얻기도 했다.

 

결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결론부터 이야기하겠다. 사실 그날 만난 성적소수자 분들은 평상시에 만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른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주변에 있는 내 친구 같았고 그들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잘 모르고 던지는 질문에 그들이 상처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람들이 그냥 무조건 귀를 닫으려 하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히려 성적소수자 분들은 굉장히 소탈하고 평범했다.

 

하지만 이 분들의 축제인 퀴어 축제는 올해도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다. 성기모양의 쿠키를 판다거나 자위기구를 판매 한다거나 지나친 노출의 의상을 입는 등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퀴어축제 측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표현의 자유와 관계된 영역이긴 하지만, 그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면 보지 않을 자유의 권리도 해쳐서는 안된다고 생각 한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 만큼은 반대 측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문제들이 주최 측에서 해결 된다면 난 굳이 이 축제를 반대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저런 선정적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미래에 태어날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축제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부디 강하고 극단적인 모습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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