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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마술사’ 이혜경 성우, 노환으로 별세…향년 90세

입력 : 2018-07-16 10:06:03 수정 : 2018-07-16 0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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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소리 마술사’ 이혜경 성우가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혜경 성우는 국내에 정식 성우가 있기 전부터 ‘특기생 성우’로 활동해 왔다. 1948년 동국대학교 재학 중 KBS에 지원해 ‘방송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이후 1954년 성우 1기가 선발되자 이전세대 성우들은 ‘특기 성우’로 분류됐다.

이혜경 성우는 데뷔 후 2000년대까지 약 60년간 민영방송 출연은 가급적 배제하고 주로 KBS에서 활동했다. 단막극부터 대북 방송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연기, 종횡무진 활약했다. 한국전쟁 발발 때도 마찬가지.

나아가 국내 최고령 성우이기도 했다. 이혜경은 2010년까지도 ‘달의 바다’ 등에 출연했으며, 덕분에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보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 방송 효과음의 선구자인 남편 고(故) 이상만은 2002년 작고했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이중열 씨와 딸 이영숙·은숙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이다.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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