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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티스트 #가을동화 #희생의 아이콘… SK 조동화 18년 현역생활 ‘아듀’

입력 : 2018-07-16 10:09:15 수정 : 2018-07-16 0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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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그동안 팀을 위해서 희생번트를 많이 댔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야구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희생이 익숙한 남자’ 조동화(37·SK)가 18년간 정든 현역 생활을 은퇴한다. 조동화는 16일 오전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조동화는 공주중동초–공주중-공주고를 거쳐 2000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SK와 인연을 맺은 후 2001년부터 정식 선수계약을 맺고 18년간 SK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KBO리그 1군 무대에서의 성적은 총 14시즌 동안 1189경기에 출장하여 통산 타율 0.250, 736안타 232타점 191도루를 기록했다.

조동화의 성적은 화려함과 거리는 멀다. 하지만 ‘번트’만은 다르다. 조동화는 현역 시절 동안 총 205개의 희생번트를희생번트를 댔다. 이는 KBO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 아울러 현역 선수로는 최다 희생 번트 기록이다. 번트를 유독 잘 대는 그를 두고 ‘번트’와 ‘아티스트’의 합성어인 ‘번티스트’로 불리기도 했다.

조동화의 또 다른 별명은 ‘가을 동화’다.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면서 야구팬들에게서 얻은 별명이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던 다니엘 리오스의 공을 공략해서 잠실야구장 담장을 넘겼던 홈런, 200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에 보여준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는 SK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하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조동화는 최근까지 현역 연장에 대한 의욕을 보였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2016년 76경기를 뛴 후 지난해와 올해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조동화는 구단을 통해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 것 같다. 실력이 최우선인 프로야구 무대에서 데뷔했던 구단에서 은퇴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팀을 위해서 희생번트를 많이 댔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야구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SK는 18년 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한 조동화를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준비한다. 조동화의 은퇴식은 2018시즌 홈경기를 활용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조동화는 “은퇴식은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구단에서 은퇴식까지 마련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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