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이 익숙한 남자’ 조동화(37·SK)가 18년간 정든 현역 생활을 은퇴한다. 조동화는 16일 오전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조동화는 공주중동초–공주중-공주고를 거쳐 2000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SK와 인연을 맺은 후 2001년부터 정식 선수계약을 맺고 18년간 SK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KBO리그 1군 무대에서의 성적은 총 14시즌 동안 1189경기에 출장하여 통산 타율 0.250, 736안타 232타점 191도루를 기록했다.
조동화의 성적은 화려함과 거리는 멀다. 하지만 ‘번트’만은 다르다. 조동화는 현역 시절 동안 총 205개의 희생번트를희생번트를 댔다. 이는 KBO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 아울러 현역 선수로는 최다 희생 번트 기록이다. 번트를 유독 잘 대는 그를 두고 ‘번트’와 ‘아티스트’의 합성어인 ‘번티스트’로 불리기도 했다.
조동화는 최근까지 현역 연장에 대한 의욕을 보였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2016년 76경기를 뛴 후 지난해와 올해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조동화는 구단을 통해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진 것 같다. 실력이 최우선인 프로야구 무대에서 데뷔했던 구단에서 은퇴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팀을 위해서 희생번트를 많이 댔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야구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SK는 18년 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한 조동화를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준비한다. 조동화의 은퇴식은 2018시즌 홈경기를 활용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조동화는 “은퇴식은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구단에서 은퇴식까지 마련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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