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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조보아 “작품 속 캐릭터로 남는 배우 되고싶어요”

입력 : 2018-08-20 09:20:00 수정 : 2018-08-20 09: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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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예상치 못한 임신부터 남자친구 엄마와의 동거, 임신 중독증, 출산까지 조보아가 연기한 정효는 다소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 속 캐릭터와 사뭇 다른 캐릭터였지만 배우 조보아는 정효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자리에서 조보아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작품을 끝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모니터 할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표현할 걸, 욕심낼 걸 후회도 됐다. 바쁜 스케줄에서 벗어난다는 기쁨은 있다. 다만 현장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촬영이 끝났다는 아쉬움도 컸다”며 ‘이별이 떠났다’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조보아는 예기치 않게 엄마가 된 대학생 ‘정효’를 맡아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통해 엄마가 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지 못한 입장에서 정효의 상황을 그려내기 쉽지 않았을 터. 조보아는 “그래서 더 고민도 많고 조심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서 알고있지만 정작 나는 모른 채 리얼하게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더 신중했다”며 “(경험한 사람 중에)가장 가까운 사람이 엄마와 이모들이었다. 작가,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현장에서는 채시라 선배님과 많이 이야기했다. 임신 중독증에 관해서는 의사선생님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채시라와 조보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그려갔다. 그만큼 채시라와 조보아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었고, 극중 조보아와 채시라의 애틋한 워맨스는 안방극장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엄마이자 선배 배우로서 채시라는 조보아에게 태아가 있는 배를 만지는 느낌이나 걸음걸이, 입덧 등에 관해 자세히 알려줬다고. 뿐만 아니라 조보아는 “연기하실 때 호흡 하나하나까지도 배울점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반짝이게 됐다. 선배님은 카리스마 있고 멋진 여배우지만 카메라 뒤에선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공주같은 선배님이시다. 너무 좋았다. 매일 달려가서 끌어안고 있었다”며 채시라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님께서는 처음부터 문을 열어주셨던 것 같다. 리딩 때 처음 뵀는데, ‘네가 정효구나’라며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 순간부터 선배님께 다가가려 했고, 캐릭터에 몰입되다 보니 계속 같이 있게 됐다. 둘의 호흡이 워낙 많아서 더 그럴 수 있었다. 사실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많다. 무엇보다 채시라 선배님은 대선배님이시다 보니 감히 먼저 말하기도 힘들었는데, 선배님께선 항상 먼저 제안해주셨다. 어느 순간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대사가 오고갔다.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심적으로 정말 편안했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극중 정효는 예기치 못한 임신 소식에 남자친구 민수(이준영)의 엄마 서영희(채시라)를 찾아간다. 출산 결심을 하고, 예비 시어머니와의 동거를 시작하는 책임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정효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조보아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같은 질문에 그는 “작품 시작 전에는 정말 비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효로 살아가다보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됐다. 엄마에게 버림 받았던 과거의 기억에서 내 아이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 했을 것이고, 임신을 하고나서 부터는 아이를 갖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모성애가 생기다 보니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결정하기 힘들 것 같다. 정효는 정말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드라마 ‘마의’(2012) ‘잉여공주’(2014) ‘몬스터’(2016)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등 쉬지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에서 당당하고 도도한 지홍아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느덧 데뷔 7년차 배우가 된 조보아. 그에게 데뷔 초와 지금의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배우 조보아로서는 매작품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워도 끝없고 알면 알수록 심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사람 조보아로서는 데뷔 초에 비해 많이 성숙해졌다. 조금은 여유도 생긴 것 같다. 일을 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음의 여유없이 조급했다면 지금은 더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를 잘 마무리하고 배움을 얻어 ‘앞으로 이런 캐릭터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차기작을 통해 스스로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아직 하고 싶은 역할도, 장르도 많다고 밝힌 조보아. 쉴 때는 몸이 간질간질 하고, 쉬는 것보다 현장에 나갔을 때의 컨디션이 더 좋다는 그는 좋은 작품만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준비가 돼있는 배우다. 이번에도 최대한 빨리 차기작을 정하고 싶다며 “기회만 된다면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조보아는 시청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한예슬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밝은 기운에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졌다며 기억을 되새긴 조보아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로서는 맡은 역할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보아가 아닌 ‘정효’로 기억될 수 있는, 작품 속 캐릭터로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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