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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우리가 알아야 할 가슴 뜨거운 이야기 [영화리뷰]

입력 : 2018-12-18 17:28:31 수정 : 2018-12-19 0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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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토록 가슴 뜨거운 영화가 또 있을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가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압과 탄압이 절정에 이루던 일제강점기 속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처음 다뤘다는 점, 우리말의 소중함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제목만 보면 ‘말에게 모이를 주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화 ‘말모이’는 우리 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일제 탄압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하나둘 모으고, 순탄치 않지만 수많은 사람의 노력 덕에 우리말 사전이 탄생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그동안 일제시대를 배경을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우리말 사전을 만든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말모이’가 처음. 이전에 본 적 없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이야기를 엄유나 감독은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유해진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까막눈이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소재부터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 캐릭터를 배우 유해진이 맡았다는 점에서 웃음과 감동은 이미 예견됐다. 

 

유해진은 그런 기대를 놀랄만한 결과물로 보답했다. 까막눈 판수가 조선어학회 사환이 되고 우리말을 깨우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고, 그 과정에서 특유의 유머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조선어학회 사환이자 한 가정의 가장, 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줬다. 유해진이기에 가능한, 유해진이기에 할 수 있는 역할이었던 셈. 그러면서 유해진은 영화 ‘소수의견’을 통해 호흡을 맞춘 윤계상과 드립커피 같은 진한 케미를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덕분에 ‘말모이’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누구나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 ‘말모이’. 영화를 본 뒤에는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기분 좋은 눈물이란 점에서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월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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