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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YG 양현석은 ‘성접대’, 경찰은 ‘은폐’…커져가는 의혹과 불신

입력 : 2019-05-28 11:27:16 수정 : 2019-05-28 1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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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동남아 부호들에 대한 YG엔터테인먼트의 은밀한 접대 의혹을 보도했다. 모든 의혹의 시발점이 된 ‘버닝썬 논란’에 YG 관계자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지난 27일 저녁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준영 카톡방’ 공개 이후 성매매 여성들을 동원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수 승리. 논란 끝에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표면적 작별을 고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승리의 성접대 정황 더 윗선에는 YG 수장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있었다.

이날 ‘스트레이트’는 클럽 버닝썬이 문을 닫은 지 두 달 여 만에 새로운 클럽 ‘레이블’이 오픈했음을 알렸다. 버닝썬과 다르지 않은 직원과 손님, 영업 방식까지 일각에선 “버닝썬 2탄, 버닝문”이라고 증언했다. 버닝썬 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보도했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재편집해 재생한 영상도 공개됐다. ‘스트레이트’는 “왕도 VIP도 클럽도 버닝썬 사태 이전으로 다 돌아왔다”고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주로 현금으로 지급된다는 이유로 클럽에겐 고수익과 탈세를, 또 누군가에게는 사업에 이용할 VIP 접대를 가능하게 하는 곳이 클럽이다. 그래서 불법이 자행하는 것일까. 성폭행 피해자 A씨는 태국 상류층 재력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자리에는 YG의 자회사 YGX 이사와 승리 최측근 DJ O씨까지 동석했다고 증언했다. 태국인 B씨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으나 취재진은 2014년부터 B씨와 YG의 교류를 의심하고 있었다. 

 

동남아 재력가 일행이 한국에 방문한 건 2014년 7월. 목격자에 따르면 YG측의 요청에 식사, 클럽 방문 등의 만남이 있었고, 그 자리에는 일명 ‘정 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들이 자리했다. 현재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자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동석했다. 이같은 의혹에 함께 자리한 유명 가수는 “성접대가 있었는지 모른다”며 의혹을 일축했고, 양현석 대표는 “정 마담은 알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왜 참석했는지는 모른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승리를 조사하는 경찰은 성접대 정황을 잡아냈다. 하지만 YG 관련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행했던 YGX 이사는 참고인 조사를 받고, 성폭행 의혹을 받는 태국 재력가는 홀연히 자국으로 사라졌다. 수많은 이들이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이밖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담배보다 구하기 쉬운’ 마약, 폭력성 있는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100만 원을 대가로 지급한다는 등의 경악할 만한 증언이 쏟아졌다. 신고를 해도 출동하지 않는 경찰은 ‘경찰 신분증’을 ‘클럽 출입증’ 쯤으로 여겼다. 마약 테스트기 양성 반응이 나온 피해자 D씨에겐 ‘아무 반응 안 나온 거다’라며 검사 결과를 무시했다. 경찰 수사보고서엔 마약 검사 요청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당시 수사팀장을 맡았던 경찰은 취재진의 물음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럽 아레나 오픈 당시 해당 지구대 관리를 총괄했던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승리 무리와 연관된 ‘윤 총경’이었다.

 

‘스트레이트’의 방송 내용은 놀랍지만 놀랍지 않았다. 끝없이 추악한 모습에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러했듯 경찰의 수사가 투명하게 이뤄질 거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스트레이트’가 수많은 증언과 다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수사 종결’이라는 결과지만 통보할 지도 모른다. 의혹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지만 속 시원한 수사가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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