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퀸컵] 한국, 잉글랜드와 0대0…호주는 결승 선착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결승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우승 후보’ 호주는 대만을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A조 2차전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17일 대회 개막전에서도 뉴질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2무에 그쳤고, 결승행을 위해선 21일 열리는 잉글랜드-뉴질랜드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잉글랜드와 뉴질랜드까지 0-0으로 비긴다며 한국을 포함한 세 팀이 추첨으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까지 모두 동률을 이루기 때문. 그러나 1-1 이상으로 비기거나 승리팀이 나오면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인 한국은 9위 잉글랜드를 맞아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뉴질랜드전과 마찬가지로 박희영과 지소연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22분에는 지소연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는 등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기도 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자 차연희, 권은솜, 유영아 등을 차례로 교체투입시켜 잉글랜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15분 지소연의 오른발 중거리슛에 이어 4분 후에는 이은미의 왼발 프리킥이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베테랑 미드필더 켈리 스미스를 앞세운 잉글랜드도 강한 체력과 높은 키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골키퍼 전민경의 선방에 연이어 막혔다.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호주는 B조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전반 17분 캐서린 질의 선제 결승골에 힙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7일 멕시코를 3-1로 완파한 호주는 2연승을 달리며 오는 21일 열릴 멕시코-대만(이상 1패)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피스퀸컵 개근 도장을 찍었지만 번번이 미국의 아성을 넘지 못했던 호주는 삼 세번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배진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