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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리플레이] 나들, 응답하라 1990년대! 일기예보의 낭만을 부활시키다

입력 : 2013-11-17 15:48:58 수정 : 2013-11-17 15: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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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대학가를 거닐며 데이트를 만끽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일기예보 출신 나들이 새 앨범을 공개했다. 지난 7일 정오 공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퍼니 러브’다. 동명 타이틀곡 ‘퍼니 러브’는 일기예보 시절의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에 한층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나들은 1993년 강현민과 함께 일기예보로 데뷔했다. 1995년 3집 ‘좋아 좋아’(나들 작사작곡), ‘인형의 꿈’(강현민 작사작곡)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일기예보의 리더 나들은 간 경화로 인해 5집 앨범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고 일기예보도 해체됐다. 10년간의 기나긴 투병생활 끝에 기적적인 간 이식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나들은 근래 들어 골목길 콘서트에 나서 음악과 골목길 상권 보호를 접목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들은 현재 한 달에 두 차례씩, 지금까지 총 28차례의 ‘골목콘서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 가게에 찾아가 무료로 콘서트를 열어주고 있다. 골목콘서트는 골목상인들을 위로하고 인디 뮤지션들에게는 공연의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방송 3사를 비롯한 각종 언론에 소개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첫 번째 솔로앨범을 투병 생활 때문에 제대로 완성시키지 못했던 나들로서는 이번 두 번째 솔로 앨범 ‘퍼니러브’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공연 위주의 활동으로 관객들과 친밀하게 소통을 하고 있고 있는 나들의 곡들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 이미 관객들에게 검증 받은 곡들 중 심사숙고 끝에 고른 13개의 곡을 이번 2집 앨범에 담았다.

타이틀 곡인 ‘퍼니러브’는 나들의 막내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선물을 안고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설레는 마음을 노래한 트랙. 리듬과 분위기 등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일반인 35 명이 자원하고 배상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정감 있고 세련된 영상을 표현하고 있다.

후속 곡인 ‘인생반전’은 180도 반전된 삶을 살아왔던 나들의 기막힌 사연들을 담았다. 안개와 같은 우리의 미래를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모던록 풍의 간결한 사운드와 멋진 화음이 나들의 음악색깔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 10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기타를 잡은 심정을 노래한 ‘십년지나 꺼내든 기타’, 골목콘서트를 통해 널리 알려진 ‘그리운 골목길’, 품절남의 심정을 재미있게 표현한 ‘안돼안돼안돼’ 등 13 곡의 주옥 같은 트랙들이 실려 있다. 

나들은 모든 트랙들을 작사작곡 했고 이중 다섯 곡은 싱글앨범으로 이미 발표된 곡들이다. 이미 공연을 통해 신곡들을 꾸준히 소개해온 나들은 “사람들 반응이 너무나 좋다고 해서 타이틀곡을 정했다”면서 “사실 올해 앨범 발표 계획이 없었는데 골목콘서트 통해서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니까 준비는 해야할 것 같아서 2012년 겨울에 녹음을 다 해놨던 상태에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좀 잘돼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함께 하는 매니저 친구도 생겼고 알바지만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잘 돼서 보답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골목콘서트 통해서 얻게 된 좋은 사람들과 그 취지에 더욱 힘을 주기 위해서 앨범을 발표한 나들. 이제는 음악으로 똘똘 뭉친 사회적 기업까지 꿈꾸고 있다.

나들의 이번 앨범은 1990년대의 감성과 낭만이 가득하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진동한다. 이번 앨범은 반드시 사서 들어볼 가치가 넘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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