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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플레이] 잉여라고? 이 시대 청년들의 분투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입력 : 2013-11-25 12:11:21 수정 : 2013-11-25 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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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스스로 잉여라 불리는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다큐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희망과 강렬한 메시지가 돋보인다. 도저히 잉여가 아닌, 이들 4인의 대학생이 펼쳐내는 활약들은 금세 소름돋는 감동과 설렘으로 가득찬다.

영화는 이들의 리더나 다름없는 이호재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단돈 80만 원만 들고 유럽 일주 여행을 1년간 떠나보자는 계획이 그것. 특히 이들은 현지 숙박업소의 광고 영상을 찍어주는 대가로 숙식을 해결하자는 순진한(?) 상상에서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영화 초반은 그야말로 이러한 이들의 상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생생히 보여준다. 노숙에 심지어 걸어가기까지 하는 이들의 모습. 특히 파리가 춥다고 로마까지 걸어가자는 단순무식한 이들의 행동방식은 이해를 넘어 짜증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로마에서 이들에게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다. 이들에게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홍보 영상을 맡기게 된 것. 이 영상은 로마는 물론, 전 유럽에서 화제를 모으고 이들은 홍보영상계의 스타로 떠오른다. 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제작 의뢰까지 받게 된다.

요즘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경쟁에 뒤쳐지고 성공에 대한 야망마저 버린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르는 풍조가 생겼다. 이들 4인방 역시 영화학과에서는 자칭타칭 ‘잉여’였던 인물들. 하지만 이들은 ‘잉여’다운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훌륭하게 자신들만의 재능을 펼치는 모습은 훈훈하기 그지없다. 자녀나 조카가 20대라면, 또는 지금의 20대들이라면 꼭 한 번씩 보길 권할만한 영화다. 28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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