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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테리블] 발라드가수 정빈 가요계 출사표…청아한 미성으로 가요팬 가슴 노크

입력 : 2013-12-24 16:29:17 수정 : 2013-12-25 16: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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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이 그리운 계절에 신인가수 한 사람이 감성에 목마른 가요팬들의 가슴을 노크한다. 그 주인공은 정빈(24). 대학 졸업반인 그는 최근 첫번째 앨범 ‘작곡’을 세상에 내놓고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들이 마치 막 찍어낸 상품처럼 등장하는 요즘, 정빈은 타성에 젖은 기교를 배제하고 오직 자신만의 음악성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묻지 않은 순수한 감성과 섬세한 마음의 떨림을 가요 팬들에게 전달하고 함께 나누어 공감하는 것이 그가 꿈꾸는 음악세상이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비슷비슷한 목소리가 아닌, 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탁월한 미성은 그런 세상을 표현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악기다. 그가 펼쳐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랑 노래는 더할 나위 없이 슬프고 애절해서 추억에 젖어보고 싶었던 이들에게 진정한 힐링의 의미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정빈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구어낸 내공을 갖추고 있는 실력파 가수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그가 작사·작곡하고 편곡했을 뿐 아니라 피아노도 직접 연주해서 음악을 완성해냈다. 그래서 비록 세련되고 매끈한 느낌은 덜할지 몰라도 전 과정에 자신이 참여했기에 누구보다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그 덕분에 노래에 대한 느낌을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술중학교, 예술고등학교에 이어 대학에서도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정빈은 대중가요에도 클래식이 가진 장점을 더해 그만의 독특한 발라드의 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명품 앨범 ‘작곡’

정빈 첫 앨범 이름을 ‘작곡’으로 붙였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 제목이기도 하지만 가사에 멜로디를 직접 붙이듯 첫 앨범의 모든 걸 손수 다 직접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틀 두 곡의 MR까지 수록돼 총 10곡이 실려 있다.

타이틀 곡은 ‘눈물이 마르기 전에’. 넓은 음역과 풍부한 감성을 자랑하는 정빈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낙엽이 떨어지는… 그 쓸쓸한 날들이 오네… 너의 추억들과… 가을이 오기 전에… 눈물이 마르기 전에… 찾아 헤매기 전에… 내게 돌아와줘(중략)』사랑했지만 떠나버린 사람에게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돌아와 달라는 애절한 노랫말이 마음을 울린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심정으로 만든 ‘작곡’은 타이틀곡에 못지않은 노래로, 노랫말이 특히 예쁘다. 인트로 ‘The time of three years’은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3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걸 표현한 곡. 그 느낌을 스트링만으로 표현했다.

정빈은 “입이 벌어지지 않는 턱 디스크로 병원에 다니면서 녹음하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음악이기에 더 애정이 가는 저의 역사 같은 곡”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특징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스하고 편안한 노래를 담았다는 것과 가족이 함께 만든 앨범이라는 데 있다. 정빈은 세련된 컴퓨터 음악이나 화려한 보컬을 지양하고 모든 곡들을 직접 라이브로 녹음했다. 신인인 그의 데뷔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은 낯익은 인물들이다. 베이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베이시스트 신현권, 드럼은 가수 신중현 씨의 아들인 신석철, 그리고 스트링(string)은 교향악단 소속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또한 프로듀싱은 정빈의 아버지가 직접 했고, 기타와 키보드 연주도 아버지 어머니가 직접 참여했다.

정빈의 부모는 순수하고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부부가수 ‘해와달’로, 아버지 어머니 모두 청년시절부터 뮤지션으로 두각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진정성 있고 고운 노래를 들으며 자란 정빈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 청아하고 맑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닮아 정빈 역시 감미롭고 차진 목소리로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정빈이라는 예명은 지적장애 1급인 동생 이름

정빈의 본명은 홍진명. 정빈은 그의 동생 이름이다. 동생 정빈은 어릴 때 의료사고로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장애우. 이런 동생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형은 자신이 가수가 되면 예명을 정빈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동생 정빈과 그의 가족 이야기는 최근 ‘인간극장’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정빈은 “내 이름은 친구들이, 선생님이, 주위 사람들이 자주 불러주지만 동생은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 그렇지 못하다”며 “동생의 이름을 사람들이 단 한 번이라도 더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또 노래만 나오면 흥겨워 몸을 흔드는 동생과 이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의미에서 예명을 정빈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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