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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6-12 09:27:48, 수정 2014-06-12 09:27:48

    [이슈스타] '스톤' 조동인 "덜컥 첫 주연… 악으로 깡으로 연기"

    • 이 배우,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겉으로만 보면 늘씬한 키에 순둥이 같은 외모로 그저 밝고 쾌활한 청년처럼 보이지만, 연기라는 옷을 입고 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반전매력이란 수식어를 쓴다면 이 배우를 빼곤 말할 수 없을 것처럼, 올해 최고 반전남이 될 것만 같다. 영화 ‘스톤’으로 첫 주연에 나선 신인배우 조동인의 이야기다.

      조동인은 영화 ‘스톤’에서 프로급 바둑실력을 갖고 있지만, 인생의 첫 수를 두기 힘겨워하는 민수 역을 맡았다. 바둑실력 하나는 고수지만, 인생에 있어선 하수를 벗어날 수 없는 방황하는 청춘을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해냈고, 근래 보기 힘든 깊은 감정선과 바둑이란 낯선 소재를 신비감 있게 풀어내 괴물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김뢰하, 박원상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부담은 안됐나.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워낙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인데, 연기경험이 적은 내가 덜컥 주인공을 맡지 않았나. 시나리오를 보면 민수의 시점으로 흘러가는데, ‘기(氣)에서 밀리면 망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온 힘을 다해 연기한 것 같다. 감독님도 아무 걱정 말고, 막 하라고 하더라.”

      ▲첫 주연작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아버지이자 감독님인 조세래 감독님과 함께 살다 보니 가편집 버전부터 쭉 봐왔다. 처음에 봤을 땐 참담함 그 자체였다. 이대로면 큰 일 나겠다 싶었다. 나 때문에 영화가 망한 것 같아 걱정이 앞섰는데, 감독님께선 오히려 나쁘지 않았다고 다독여 주더라. 영화를 함께 봤던 스태프들도 한결같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시간이 지난 후 완성본을 다시 보니, 조금은 마음이 안심되는 것 같다.”

      ▲눈빛 연기가 강렬했다. 참고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

      “‘파수꾼’의 이제훈을 떠올렸던 것 같다. 촬영 당시 그 영화를 몇 번 봤었는데, 이제훈의 표정 연기를 보면서 민수와 닮은 부분을 찾았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민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 우울해지려 노력했다. 심지어 친구들과 연락도 끊었다. 이 영화에 거의 모든 걸 다 걸었던 것 같다. 내가 잘못해버리면 나만 욕먹고 끝나는 게 아니기에… 뼛속까지 민수가 되고자 했다.”

      ▲‘스톤’은 대사 하나하나 인상 깊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내가 한 대사 중에 ‘바둑은 서로 한수씩 두는,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게임’이란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민수를 통해서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말인 것 같다.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인생이 바둑이라면, 첫 수부터 다시 두고 싶다’는 말이다.”

      ▲혹시 인생을 첫 수부터 다시 둘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

      “4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돌아가신) 감독님을 억지로 건강검진시켜서라도 어떻게든 살렸을 것 같다.”

      ▲최근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아졌다. ‘스톤’만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영화 ‘신의 한 수’와 ‘스톤’이 바둑영화로 주목받게 됐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바둑에 낯선 관객들에게 조금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스톤’만의 매력을 굳이 꼽자면, 좀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인생을 바둑이 빗대어 표현한 만큼, ‘스톤’의 진지한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줄 것 같다.”

      ▲젊은층에겐 바둑은 익숙하지 않은 소재인데, 혹시 연기하면서 힘들지 않았나.

      “전혀 아니다. 평소 휴대폰으로 바둑을 즐기고 있다. 사실 요즘 친구들을 보면 바둑을 알고, 즐기는 이들이 별로 없더라. 세상이 너무 빨라졌다. 물론 바둑이 느리다는 건 아닌데, 세상이 너무 빨라지다보니 느림의 미학이 살짝 잊혀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살짝 아쉽긴 하다.”

      ▲지금껏 진중한 연기를 했는데, 혹시 밝은 연기를 할 생각은 없나.

      “‘부러진 화살’, ‘일대일’, ‘스톤’ 등 주로 가볍지 않은 작품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들을 해왔다. 관객분들이 볼 때 불편함이 없다면, 그런 역할을 계속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물론 밝은 역할들도 탐난다. 실제 성격도 굉장히 밝은 편인데,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 

      ▲특별히 탐나는 캐릭터나 역할이 있다면.

      “‘밀회’ 속 유아인의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더라(웃음). 멜로와 불륜을 넘나드는, 한층 짙어진 감성 연기가 정말 탐난다. 유아인의 연기를 보면 굉장히 순수하면서도 섬세하지 않나. 그런 연기를 언젠가 하고 싶다.”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믿고 보는 배우? 우리나라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정말 많지 않나. 나도 나중엔 대중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정말 잘 해야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그런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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