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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박동빈 "주스로 예능★ 됐지만… 본업은 연기"

입력 : 2014-06-22 11:28:14 수정 : 2014-06-22 11: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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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를 빼고, 대세를 논할 수 있을까.

최근 ‘주스 아저씨’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배우 박동빈의 이야기다. 박동빈은 MBC 예능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주스 리액션으로 단박에 이슈스타가 된 인물. 그는 2012년 방송된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깜짝 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입에서 주스를 주르륵 흐르는 리액션을 연기에 화제를 모았다.

사실 박동빈은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을 넘나들며 연기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진정한 배우다. 연기할 때가 즐겁고, 작품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가장 즐겁다는 게 그의 설명. 하지만 요즘은 어디를 가나 ‘주스’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지금껏 다양한 작품에서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펼쳤는데, 최근엔 주스만 화제가 돼서 속상할 것 같기도 했다.

“요즘 저만 보면 다들 주스 얘기만 하시네요(웃음). 처음엔 주스란 단어만 나와도 기피했었어요. 제가 큰 잘못을 한 것 같아서, 숨고 싶었고 죄진 것 같았죠. 한참 동안 제가 큰 잘못을 했구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주위 사람들은 제게 재밌었다며 용기를 북돋아 줬어요. 따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또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됐잖아요. 요즘은 이런 반응을 그저 즐기고 있어요.”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박동빈은 인터뷰 내내 유쾌했다. 유쾌한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제 박동빈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유쾌함이 그대로 배어 나왔고, 대화를 이끄는 힘도 대단했다. 그러면서도 진지할 땐 한 없이 진지했다.

“작품 하면서 주로 웃기고 재밌는 역할들을 많이 하긴 했어요. 또 진지하거나 악랄한 역할도 꽤 했고요. 그런데 대중들은 배우 박동빈을 유쾌한 이미지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 가끔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물론 저를 기억해주고 좋아해 주는 건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자칫 개그맨처럼 비칠까 걱정이 되긴 해요. 제 본업은 어디까지나 연기니깐요. 연기로 주목받고 싶은 게 욕심이라면 작은 욕심이죠.”

박동빈은 최근엔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 출연 중이다. 극중 김호진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친형제 이상의 훈훈한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때론 든든한 파트너로, 때론 믿고 기댈 수 있는 형으로 등장하며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김지영과도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에 앞장서고 있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김호진의 이미지와 제 이미지가 맞지 않아서, 혹여나 제가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죠. 그래서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결과 지금은 너무나 편해졌어요. 극중 호흡도 잘 맞고요. 김지영씨요? 요즘은 셋이 자주 뭉쳐 다녀요. 호흡이 좋아서 그런지 시청률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주스’를 대신해 박동빈을 수식할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해보니 ‘신스틸러’란 단어가 떠올랐다. 박동빈에게 ‘신스틸러’란 단어를 건네자, 그는 오히려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에겐 맞지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신스틸러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의도를 갖고 연기를 해도, 결국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잖아요. 그렇다고 그걸 노리고 연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배우는 대본에 나와 있는 대사와 상황에 집중해야지, 뭔가를 의식하면 안 되거든요. 신스틸러라고 불러주시면 저야 기분 좋지만, 아직 저는 갈 길이 먼 것 같아요(웃음).”

작은 칭찬에도 조심스러워하는 박동빈. ‘주스’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지만, 박동빈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일단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요. 돈에 얽매이는 것도 싫고요. 영화든 드라마든 단 한 장면만 나오더라도, 그 장면에 제가 출연해야 하는 명분만 있다면 모든 걸 제치고 출연할 거예요. 배우라면 모름지기 작품과 역할에 욕심을 내야 하잖아요. 저 혼자 주목받는 것보단, 저로 인해서 작품과 동료 배우들까지 함께 주목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든 제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전 언제든 만사를 제치고 달려갈 생각입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엠지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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