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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두 도시 이야기' 논란으로 끝나기엔 아쉬운 '고퀄'

입력 : 2014-08-02 10:02:58 수정 : 2016-04-11 16: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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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막을 내리기엔 뭔가 아쉽고 섭섭하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마지막 공연인 8월 3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월 25일 첫 공연을 올린후 한 달 반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 수면위로 올라온 사건은 역시 공연 취소 논란이다.

하지만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이렇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가벼운 작품은 아니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아름다운 음악으로 '브로드웨이 정통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또한, 장엄한 스케일의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수작으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에도 뛰어난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켄슈타인’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왕용범 연출이 맡았다. 초연, 재연의 스토리라인을 보다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넘버들도 고맙다. 기존 19인조에서 23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

앙상블도 대단하다. 근래 나온 뮤지컬 작품 중 가장 훌륭한 합을 자랑한다. 웅장하고 화려한 군무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누누히 앙상블의 존재에 대해 강조하고 고마움을 나타냈던 부분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시드니 칼튼 역의 세 배우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만날 소중한 자리였다. 시드니 칼튼 역에는 묵직하고 선 굵은 연기로 사랑 받는 서범석, 안정적인 연기력과 파워풀한 가창력의 이건명과 매력적인 음색과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한지상이 캐스팅 됐다. 술에 취해 농담을 건내고, 때로는 술에 취해 거친 모습을 보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드니 칼튼의 모습에 관객은 눈시울을 적시기 충분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대표곡인 ‘Reflection’ ‘I can't recall’이 극장 안을 가득 채우자 두 손을 꼭 모으고 배우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관객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재 뉴스면을 채우고 있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 관한 기사는 모두 ‘공연 취소’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억되기엔 ‘두 도시 이야기’의 배우와 스태프의 피 땀어린 노력이 너무 아깝다. 최선을 다해 관객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한 이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이제 막공(마지막 공연)까지 단 4회, 진정한 유종의 미를 위해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필요할 때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비오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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