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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눈물나게 재밌는 ‘프리실라’…어떤 배우로 볼까?

입력 : 2014-08-18 18:55:08 수정 : 2016-04-11 1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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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 치며 웃다가 울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2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갔어요.”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표정이 밝다. 이들의 표정만 봐도 뮤지컬 ‘프리실라’가 얼마나 엄청난 작품인지 알 수 있다.

이날 딸의 손에 이끌려 처음 뮤지컬을 관람했다는 50대의 한 관객은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아주 유쾌했다. 딸에게 줄거리를 듣고 ‘그러니까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이야기 아니야?’라고 물어봤었는데 편견을 가지고 입장한 것이 미안할 정도다. 행복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며 공연을 본 소감을 전했다.

‘프리실라’ 공연장에는 20대부터 50대 단체 관람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는 일이다. 오늘의 캐스팅은 고영빈-마이클리-김호영. 각각 트랜스젠더 버나뎃, 게이 가수 틱, 신세대 게이 아담 역을 맡았다. 이들 외에도 버나뎃 역에 김다현, 조성하, 틱 역에 이지훈, 이주광, 아담 역에 조권, 유승엽이 캐스팅 됐다. 캐스팅 조합에 경우의 수가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위해 모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매의 눈’으로 작품을 고를수 밖에 없는 뮤지컬계 스타들이 ‘프리실라’로 의기투합한 이유는 스토리의 힘이다. 앞서 조권은 자신의 SNS에 “포스터나 사진만 보면 그냥 게이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리실라’는 단순히 동성애자나 트렌스젠더의 시선만 그린 뮤지컬이 아니라 가족, 우정, 사랑, 부성애 감동을 그린 진정성 있는 뮤지컬”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한 마돈나, 신디 로퍼, 티나 터너 등 전세계에서 열광한 히트 팝으로 이뤄진 28곡의 넘버는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게 만든다. 또한 261번의 의상 체인지는 무대에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공연을 볼까 말까’ 고민 하게 하는 작품이 아니다. 예매를 하는 순간까지도 ‘어떤 배우들의 조합으로 봐야할까’를 고민하게 하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이번엔 어떤 조합으로 볼까’를 고민하게 한다. 이렇게 ‘프리실라’와 기분 좋은 고민을 하는 동안 여름내 받았던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없다.

한편, 뮤지컬 ‘프리실라’는 시드니의 게이 가수 틱이 별거 중인 아내로부터 시골마을 앨리스 스프링스의 카지노 쇼 출연제의를 받고 왕년의 드랙퀸 스타인 트랜스젠더 버나뎃과 트러블 메이커지만 늘 당당한 신세대 게이 아담과 함께 고물버스 프리실라를 타고 시드니에서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2876km에 이르는 긴 여정을 그린다. LG아트센터에서 9월28일까지 공연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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