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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제 만날 시간은 단 4주

입력 : 2015-01-19 22:38:24 수정 : 2016-04-11 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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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그림같이 펼쳐진 붉은 태양 뒤로 서로를 끌어안고 허리를 젖혀 키스하는 남녀’. 단 한 문장만 들어도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가 뮤지컬로 재탄생 한 것, 원작 탄생 80주년, 영화 탄생 77주년을 맞는 2015년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바람사’는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 아름다운 가사가 ‘듣는 맛’을 채운다. 서정적인 러브송, 스칼렛의 강렬한 의지가 담긴 솔로곡,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노예장의 넘버 등 흡인력 있는 음악이 공연 전체에 녹아 있다. 이야기를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고난이도의 안무는 ‘보는 맛’을 채운다. 릴리컬재즈, 비보잉, 아프리카 댄스, 아크로바트 등 무대 위 댄서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절로 박수가 나온다. 3면 전면 스크린의 무대연출 역시 볼거리다.


바다는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아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얻어야 하는 철부지 숙녀에서 전쟁을 겪고 점점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시원시원하게 뽑아내는 고음과 풍부한 표정연기로 관객석의 시선을 빼앗는다. 드라마 ‘기황후’를 비롯해 영화 ‘쌍화점’ ‘미녀는 괴로워’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고 있는 주진모는 남성적인 외모로 레트 버틀러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주진모는 본인의 연습이 없는 날에도 늘 연습실에 출근도장을 찍을 정도로 성실하게 실력을 키우고 있다. 주진모 스스로 자신감만 불어넣는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다만, 1000페이지가 넘는 원작, 영화의 러닝타임(3시간 50분)을 2시간 20분으로 줄이다보니 불친절한 작품이 됐다. 인물의 감정과 상황의 흐름이 따라가기 버겁다. MBC ‘위대한 탄생’ 시즌 3에서 ‘리틀 임재범’으로 불린 한동근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렇게 흩어진 집중력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됐다. 자유를 향한 노예의 거친 울부짖음을 노래한 ‘검다는 것’ ‘인간은’ 넘버는 모든 배우들의 군무와 카리스마로 무대 전체를 채우며 ‘바람사’ 명장면으로 남았다. 막이 내린 후에도 가슴 찡한 여운이 남는다.

한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2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바다, 주진모 외에도 임태경, 김법래, 서현, 마이클 리 등이 캐스팅 됐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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