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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플레이] from the airport, 코리안 아트록의 세계로

입력 : 2015-02-03 20:43:12 수정 : 2015-02-03 20: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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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단순한 댄스음악이었던 록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예술적 극한 미를 추구하게 된 것이 아트록이다. from the airport(프롬 더 에어포트)는 국내에도 아트록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2인조 밴드다.

본명 박성웅의 마일로(31)와 본명 김성중의 지(zee, 31)로 구성된 from the airport가 최근 첫 정규앨범 ‘Sight(사잇)’을 발표했다. 지가 군 전역 무렵 만난 지와 함께 팀을 결성하려고 했고 둘 다 영화를 좋아했고 뭔가 느낌 있는 이름을 찾다가 결정한 그룹명이 from the airport다.

“제가 영화음악을 오랫동안 하고 있어요. 둘이서 시적이면서 뭔가 느낌이 있는 팀 이름을 생각하다가 영화처럼 뭔가 주제를 정하자고 했죠. 어떤 장소든 뭐든 하나를 정하자고요. 그래야 이름 짓기 쉽지 않겠나 싶었죠. 인생을 노래하자고 해서 사람의 여러 가지 것들을 끄집어냈고요. 사랑도 언젠간 노래할 수 있으리라 보고 넓게 보고 생각해보자 했죠. 공항에 초점을 맞춰봤어요. 공항이 인생이잖아요. 사람도 있고 물건도 사고 팔고 만남과 이별도 있고 떠남도 있는 공간이니까요. 그런 많은 것들이 인생의 많은 감정 교류가 이뤄지는 시발점이자 종착지가 공항이어서 공항에서 가는 느낌에 대해 둘이서 바로 온 것이죠.”(마일로)

공항에서 시작해 세계로 뻗어보자는 의미로 시작한 음악 활동은 2012년 지은 from the airport에서 시작한다. 마일로는 인디 록밴드의 천국이라는 호주에서 활동하다 군 시절 아팠던 병이 재발해 귀국하던 시점이었다. 지는 말년병장이었다. 공통된 지인이 매개였다. 즉흥적으로 뭉쳐 데뷔 싱글 ‘컬러스’를 작업해서 발표했다. 이 곡에 대한 기억이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데뷔 싱글 이후 그대로 헤어졌어요. 전 다시 전역하러 들어갔고 우연찮게 만났죠. 아버지 직장 때문에 출장식으로 3년간 돌아다니는 생활을 오래 했어요. 캐나다는 대학 때문에 제가 거기 가있었던 건데요. 그래서 군에 늦게 갔죠. 외국에서 살다보니 국내에 대한 애정이 더 커요. 좋긴 좋지만 외국은 외국이니까요.”(지)

영화음악을 하던 마일로와 지는 그렇게 만나 밴드를 시작했다. 운명처럼 우연찮게 시작한 밴드 생활이었다. 특히 ‘컬러스’에 대한 기억이 두 사람을 하나로 묶었다. 일렉트로와 록을 접목시켜서 발란스를 잘 맞춰서 음악적 색깔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from the airport 스스로는 이번 앨범이나 전작 모두 일렉트로 록으로 규정짓겠지만 명백히 이들의 음악은 아트록이다. 묘한 쾌감에서 시작해 몽환적이면서 나름의 이야기를 자아내는 멜로디의 향연.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이런 음악이 가능하단 말인가 남다른 기쁨과 환희마저 느끼게 한다.

주제에 맞춰 곡을 수록한 이들은 공항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인간의 감정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더구나 앨범 재킷도 전문 화가에게 맡겨 실제 70년대 아트록 밴드들의 음반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느끼게 한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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