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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될성 부른 신예 나종찬, 그의 첫 출발이 좋다

입력 : 2015-04-20 07:00:00 수정 : 2015-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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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 배우, 참 괜찮다. 비주얼도 연기력도 좋은데, 심지어 겸손하기까지 하다.

MBC 종영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눈도장을 찍은 신인 배우 나종찬의 이야기다. 나종찬은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첫 드라마, 첫 사극에 도전했다. 이하늬의 호위무사이자 오연서의 숨겨진 오빠 세원으로 등장,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어쩌면 신인 배우가 맡기에 세원 역은 굉장히 큰 롤이었다. 액션 연기는 물론 이하늬와의 러브라인, 오연서와 얽히고 설킨 출생의 비밀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였던 것. 하지만 나종찬은 절제된 감성연기로 살아 숨 쉬는 세원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연기력 논란을 단 한 번도 겪지 않았다. ‘될성 부른 떡잎’이란 이 배우를 말하는 것처럼, 나종찬은 언제든 배우로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첫 드라마로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만난 건, 제 생애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꿈만 같은 순간이었죠. 처음 촬영에 들어갈 땐, 그저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맡은 역할에 성실히 임하고, 내 몫을 다하면 될 거란 생각 뿐이었죠.”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나종찬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은 바로 세원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이하늬에 대한 사랑, 동생 오연서를 향한 가족애 사이에서,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기 싫은 세원이 내리는 최후의 결정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사실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누군가는 다치게 되어 있잖아요. 결국 ‘자살’이란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된건데, 처음엔 머릿 속에 그 감정이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또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도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막막했죠. 그래서 장혁 선배님께 달려가 조언을 구했는데, ‘네가 느끼는 대로 해라’는 답변을 받았죠. 처음엔 그 말의 뜻을 몰랐어요. 대본만 계속 읽고 또 읽었는데, 막상 촬영할 때가 되니 그 감정을 알겠더라고요.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두 여인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세원이가 참 불쌍했어요. 그런 처절한 감정을 갖고 연기에 임했죠.”

나종찬이 연기한 세원의 최후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진짜 신인배우 맞나’ 싶을 정도로, 세원의 처절했던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그래서 더욱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나종찬이 돋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감정신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그 인물이 되어야, 그의 삶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물론 정답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배우들간 ‘대화’가 필요한 것 같고요. 그렇게 감정신이 제대로 잘 나오면, 굉장한 희열을 느끼게 돼요. 이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도 100%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희열은 느꼈던 것 같아요.”

나종찬은 ‘빛나거나 미치거나’ 외에도 영화 ‘스물’로 스크린 데뷔까지 마쳤다. 이제 나종찬은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을까. 또 어떤 배우로 기억되기를 원할까.

“지금 제가 작품이나 배역을 가릴 입장은 아니잖아요(웃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제가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연기든 해보고 싶어요. 또 저는 거북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토끼처럼 빠른 걸음으로 앞서갈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제가 할 몫을 밟아가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물론 조급한 마음도 들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보단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연기의 정도(正道)를 걸어가고 싶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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