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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뮤지컬 '쿠거', 유쾌한 19금 + 통쾌한 섹드립

입력 : 2015-06-23 09:58:20 수정 : 2016-04-11 17: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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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섹스’ ‘자위기구’라는 단어를 이토록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화끈한 ‘쿠거’ 언니들이 떴다. ‘쿠거(cougar)’란 먹이를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쿠거(고양이과 동물)의 습성에 빗대어 8살 이상 차이나는 어린남자와 데이트하는 40대 여성을 일컫는 속어. 최근에는 연하남마저도 저절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상녀를 가르키는 신조어로 쓰인다.

뮤지컬 ‘쿠거’는 이런 40대 중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 명의 싱글 여성이 극의 주인공. 직업, 성격, 외모 모두 다른 여자 3명이 ‘쿠거 커뮤니티’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속궁합은 40대 여자와 20대 남자가 잘 맞는다” “난 깊은 게 좋아” “오늘은 46번 체위를 실험해 보겠어” 등 노골적인 19금 대사도 불쾌하지 않다. 성적인 몸짓과 동작이 난무하지만 오히려 유쾌·상쾌·통쾌하다. 스피드한 전개와 촘촘한 이야기가 엮여 객석의 집중력도 높다. 중년 언니들의 섹시함과 귀여움에 박수 치고 함성을 지르다 보면 ‘내 삶은 나의 것’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나라는 메시지가 가슴을 친다. 그 어떤 뮤지컬보다 야하지만 그저 그런 ‘화장실 유머’로 끝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있다.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영계헌팅’ ‘내 삶의 여왕’ ‘Say Yes’ ‘쿠거’ 등 귓가에 오래 남는 넘버들도 메시지의 감동을 더한다.

욕심 부리지 않은 극장 규모도 딱이다. 박해미는 “관객과 눈을 마주할 수 있는 거리의 극장이다. 관객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따뜻하다”며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캐스팅도 절묘하다.어린 시절 상처가 마음속에 남아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저력과 자신감이 내재돼 있는 매력적인 여성인 릴리역에는 배우 박해미와 김선경이 더블 캐스팅 됐다.

또 겉모습은 완고하고 단호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삶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숨기고 있는 여성인 클래리티 역에는 배우 최혁주와 김혜연이, 쿠거 바의 주인으로 본능적인 유머감각을 갖고 있는 생기 넘치는 여성인 메리마리역에는 배우 김희원, 임은영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한편, 뮤지컬 ‘쿠거’는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관객을 찾는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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