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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김종엽에서 차엽으로… 차배우는 성장중

입력 : 2015-07-14 18:24:51 수정 : 2015-07-14 18: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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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차엽. 아직은 이름이 낯선 배우다.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제 갓 얼굴과 이름을 조금씩 알리게 됐다. 하지만 영화판에선 다르다. 스크린에선 김종엽이란 이름으로, 영화 ‘물병자리’, ‘의형제’, ‘설인’ 그리고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등의 작품을 통해 주연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김종엽이 이름을 차엽으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영화판에선 단역, 조연, 주연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신스틸러. 최근엔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 출연해 조여정, 연우진, 이엘 등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다. 차엽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카리스마 악역을 맡아 열연, ‘티 안나게 나쁜 놈’ 조유상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를 위해 차엽은 무려 19kg나 체중을 감량하며 열의를 보였고, 촬영장에선 늘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감독과 스태프에게 칭찬을 독차지했다. 이른바 차엽의 연기를 향한 집념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예전엔 김종엽이란 이름을 썼더라.

“맞다. 사실 영화 ‘설인’을 끝내고 연기를 그만 둘 생각이었다. 그러다 ‘설인’ 제작부장께서 새 영화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라는 작품을 연출하게 됐고, 마침 감독님께 연락을 받게 됐다. 감독님께선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조그마한 역할 하나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고, 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서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영화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에서 꽤 비중있는 역할이던데.

“시나리오 각색 과정에서 조연급으로 올라가더니, 최종 시나리오가 나왔을 땐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점점 분량이 많아지는 경우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기분 좋게 영화를 촬영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작품을 끝내고 나니 연기는 내 길인 것 같더라. 그래서 이름을 김종엽에서 차엽으로 바꾸고, 새로운 연기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참고로 차엽이란 이름은 어머니의 성인 ‘차’와 아버지가 지어주신 ‘엽’을 따서 짓게 됐다.”



▲그렇다면 영화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가 터닝포인트가 되겠다.

“맞다.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덕분에 열음엔터테인먼트에 오게 됐고,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도 출연하게 됐다.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연기하면서 제대로 된 희열을 느꼈고, 그동안 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해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 또 앞으로의 명확한 목표도 생겨서, 이젠 앞으로 만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지 않았나.

“처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탄탄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들었다. 일단 시나리오를 보는 데,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도 정말 재밌더라. 드라마에서 첫 비중있는 역할이었는데, 늘 긴장을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물론 시청률이 저조하단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시청률로 판단할 수 없는, 작품성이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좋은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이 첫 악역 도전이라 들었는데.

“처음엔 악역인지 몰랐다. 시놉시스에서도 반짝 뜰 뻔한 모델 겸 탤런트란 설명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쓰여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내게 ‘너는 비장의 무기야’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면서 하나 둘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네가 작품에서 안보였으면 좋겠다, 네가 최고의 반전인물이 될 수 있으니 준비해라’고 하셔서, 있는 느낌에만 충실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차이가 크지 않나. 어떻게 적응했나.

“맞다. 드라마 촬영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헤매기도 많이 헤맨 것 같다(웃음). 특히 악역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막연했다. 실제로 난 결혼하지도 않았고, 불륜은 더더욱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악랄하기까지 해야하니 굉장히 난감했다. 영화 같으면 감독님 붙잡고 하나하나 물어볼텐데, 드라마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큰 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머지는 내가 채우기로 했다.”



▲그렇다면 차엽이 만든 악역 조유상은 어떤 모습이었나.

“기존의 악역들은 화만 많이 내고, 무게도 많이 잡고, 찡그리기도 참 많이 찡그리더라. 그렇게 연기하면 기존의 악역을 답습할 것 같아, 조용하면서도 무섭고 섬뜩한 악역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여유를 가지기로 했고, 2차적으론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기로 가닥을 잡았다.“



▲혹시 참고 모델이 있나. 결과물을 보니 어땠나.

“개인적인 연기관인데, 난 누군가를 참고하지 않는다. 특정 배우의 연기를 보고 참고한다면, 그의 버릇까지 그대로 참고하게 된다. 또 모방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느낌만 받아 들이고, 거기에 나만의 감정을 조합시켜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키려 한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의 조유상은 70% 정도 만족했던 것 같다. 나머지 30%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음 연기에선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촬영장에서 유달리 성실했다고 하더라. 노력파라고.

“드라마엔 익숙하지 않아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NG도 덜 내려고 했고, 대사가 길거나 감정신이 극대화된 경우는 잠을 안자고 밤새도록 준비해서 촬영장에 갔다. 만약 새벽에 대본을 받고 다음날 촬영을 해야 한다면, 연기가 완성될 때까지 잠을 안자고 촬영장에 가곤 했다. 아직 배울 점도 많고, 또 연기가 절실하기 때문에 몸을 다 바쳐 연기에 임했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유상 캐릭터를 위해 체중감량도 많이 했다던데.

“맨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98kg였다. 감독님께서 네게 ‘일주일이란 시간을 주면 살을 얼마나 뺄 수 있냐’고 물었고, 나는 10kg 정도 감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며칠있다가 캐스팅됐다고 소식이 왔고, 카메라 리허설을 받을 때 약속한 체중 10kg을 감량한 상태였다. 감독님께서 놀라시며 ‘촬영 전까지 몇 kg을 더 뺄 수 있냐’고 물었고, 나는 9kg를 더 감량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게 살을 뺐는데, 화면에선 몸이 크게 나오더라(웃음). 그래도 감독님께서 끝까지 날 믿어 주셔서 감사했고, 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자기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드라마 시스템에 대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그동안 영화 시스템에만 적응돼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드라마를 알 수 있게 돼 정말 좋았다. 또 이엘누나를 비롯해 여정이누나, 우진이형 등 함께 촬영한 선후배 배우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하나하나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고, 드라마를 전혀 모르는 내게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감독님을 비롯해 작가님, 스태프들 모두 정말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종영소감에서 ‘너무 나쁜 사람으로 나와서 걱정이다. 욕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던데.

“17회 방송이 나간 뒤, 갑자기 전화가 막 오더라. 이런 이미지로 굳혀지면 어떡하냐고. 그때 조금 걱정이 들었다. 이러다 악역으로 이미지가 고정되면 어쩌나 하고(웃음). 하지만 배우는 이미지를 걱정하면 안되는 것 같다. 때론 착할 수도, 때론 나쁠 수도 있는 게 배우다. 나쁜 이미지를 진짜 나쁘게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한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감초라는 말이 있지 않나. 너무 슬픈 장면인데, 특정인물 한 명 때문에 웃게 되는 상황 말이다. 그런 눈에 띄는 감초역할을 해보고 싶다. 물론 어느 순간엔 주연도 꿰차고 싶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절차를 밟아가며 가고 싶다.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영화든 드라마든 맡겨진 작품과 캐릭터에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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