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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곱디고운 분홍빛깔 트로트 여신 ‘연분홍’

입력 : 2015-08-10 18:27:25 수정 : 2015-08-10 18: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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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올해 가장 당찬 신인이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이돌도, 래퍼도 아닌, 트로트 가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연분홍.

연분홍은 지난 4일 데뷔 앨범 ‘체인지’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가수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타이틀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와 수록곡 ‘처음처럼’ 등의 무대를 선보였고, 애절하면서도 엣지있는 바이브레이션을 선보이며 귓가를 한껏 자극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을 잇는 차세대 트로트 가수가 없던 상황에서, 마치 가뭄 속 단비를 만난 것처럼 연분홍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가웠다.

연분홍은 1992년생으로, 걸그룹으로 데뷔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대중가요가 아닌 왜 트로트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부모님 두 분 모두 국악을 전공했다. 자연스럽게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운을 떼며 “대학시절 행사를 다녔는데, 듣는 분들이 악기 연주를 지루해했다.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즐겁게 해드릴까 생각하던 중 트로트를 불렀는데, 너무 좋아해 주셨다. 그때부터 트로트 가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가수 연분홍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트로트 가수가 됐나.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했다. 4살 때 ‘장녹수’란 노래가 유행했는데, 어르신들 말씀으론 내가 그 노래를 세 번 듣고서 가사까지 다 외워서 불렀다고 했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 같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국악인이신데, 모임 같은 자리에서 ‘장녹수’를 자주 불렀고, 용돈도 쏠쏠하게 받았다고 들었다(웃음). 그렇게 초·중·고등학교 넘어가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땐 발라드 가수를 꿈꿨는데, 대학생에 돼서는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국악인에서 어떻게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나. 쉽지 않은 결정인데.

“대학에서 해금을 전공했고, 이후 해금으로 행사를 다녔다. 양로원이나 어르신들 앞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았고, 군부대 행사도 다니곤 했다. 해금의 음색이 애절하지 않나. 어떻게 하면 그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트로트를 한 곡씩 부르기 시작했다. 한 곡, 한 곡 부르다보니 악기 연주보다 더 호응이 크더라. 그때부터 트로트의 진가를 알게 됐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또 내 나이 또래들보다 트로트를 많이 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18번이라고 하나? 즐겨 부르는 노래가 어떻게 되나.

“‘비 내리는 영동교’란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의 곡이고, 잔잔한 발라드의 느낌도 함께 있어 즐겨 부르곤 한다. 또 대학을 졸업하면서 악기에 대한 마음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노래라는 걸 깨닫게 됐고, 이렇게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첫 데뷔앨범이 나왔다. 소개해달라.

“이번 앨범에 총 12곡이 수록됐는데, 6곡은 내 곡이고 나머지 6곡은 리메이크 곡이다. 일단 앞의 6곡은 맛이 다르다. 색깔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고, 듣는 맛이 제대로다(웃음). 타이틀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한 트로트 곡이다. 트로트 같지만 트로트 같지 않은 느낌이 매력적이다. ‘처음처럼’은 내가 직접 세션으로 해금을 연주했다. 평소 좋아하는 발라드 풍의 곡으로, 감정전달을 하기 쉬워 내 노래 중에 가장 애착이 큰 곡이다. ‘사랑고독’은 어르신들이 좋아할 전형적인 트로트 스타일의 곡이고, ‘얄라셩’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다.”



▲가수로서 무대에 서 보니 어떤가. 어떤 생각으로 무대에 임하나.

“온 마음을 다해서 불렀던 것 같다. 보통 곡을 받을 때 가사를 먼저 읽어보곤 한다. 일단 데뷔곡에 수록된 곡들 모두 노랫말이 와닿았고, 나만의 감성으로 표현하기 쉬운 곡들이 많았다. 특히 ‘처음처럼’의 경우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니 느낌이 달랐다. 무대에 오를 때는 물론 연습할 때도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수 연분홍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맑고 청아한 목소리, 그리고 가늘지만 애절한 바이브레이션이 장점인 것 같다. 주변에서 주현미 선생님을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그런 장점을 극대화시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바이브레이션을 따로 연습한 적이 있나.

“특별히 연습을 했던 적은 없다. 자연스럽게 나왔다. 아마도 해금을 오래 연주하다보니, 바이브레이션의 묘미를 자연스레 깨달은 것 같다. 해금을 연주하다보면 음역대 사이사이 진폭이 있는데, 이를 전문용어로 농현이라 한다. 해금의 농현이 바이브레이션과 비슷하다. 오래동안 해금을 연주하다보니, 그런 음악적 부분이 내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데뷔한지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지금 이 순간 목표는 뭔가.

“신인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내 존재를 알리는 게 지금 당장의 목표다. 그러다 보면 내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시고, 또 내 노래들을 많이 따라해주시지 않겠나.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다보면, 언젠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 날이 오기까지, 롱런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또 열심히 노력하겠다.”



▲혹시 아이돌 데뷔를 생각해 본적은 없나.

“전혀 없었다.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많은 팬들에게 환호를 받는 건 분명 부러운 일이지만, 적어도 내 목소리로 내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만 봐도, 주현미 선생님, 이미자 선생님, 심수봉 선생님이 부른 노래들이다. 화려한 아이돌처럼 현란한 음악에 댄스도 좋지만, 대중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조금 늦은 질문인데, 왜 이름을 연분홍으로 했나.

“대표님과 함께 한 지인의 댁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대표님과 내가 그 집을 다녀간 뒤에 꽃이 피었는데, 그분 말로는 연분홍 빛깔의 꽃이 피었다고 하더라.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연분홍이란 이름이 워낙 예쁘고 아름다워서 선정하게 됐다. 지금도 너무 마음에 들고, 앞으로도 이 이름값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데뷔 쇼케이스를 치러냈고, 음악 방송도 출연했다. 이제 가수가 됐다는 느낌이 드나.

“그렇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쇼케이스 전엔 실감도 안나고, 내가 잘 하고 있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쇼케이스 끝난 뒤에 수많은 기사들이 뜨고, 또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니 느낌이 달라졌다. 이제 조금 앞이 보이고, 가수생활을 위한 중요한 첫 스텝을 밟은 것 같다. 책임감도 막중해졌도, 더 큰 기대감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 아직 연분홍이란 가수는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 채워나갈 것도 많다. 그런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진심을 담아서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다. 매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가식이 아닌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노래를 듣는 대중들이 한 번 더 미소지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세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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