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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될성부른 신예 조윤우, 그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15-08-13 17:25:01 수정 : 2015-08-13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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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 그리고 밝은 성격까지, 이 배우 참 매력적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윤우.

조윤우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가면’에서 주지훈의 비서 오창수 역을 맡아 극중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면’이란 드라마는 인물간 온갖 암투가 오가는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드라마인데, 유독 조윤우가 등장하는 신은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것도 주지훈과 수애라는 명배우들 사이에서.

사실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주연 배우의 연기력이 출중하다면 더더욱 힘든 상황. 하지만 조윤우는 특유의 유쾌함과 에너지로 등장하는 신마다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것도 극에 잘 녹아들면서 말이다. 10년 차, 아니 20년 차 배우들도 그런 역할은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르는데, 조윤우는 일찍이 분위기를 리드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한 것 같다. 또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튀는 것보다 극에 녹아드는 게 최선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가 대단해 보였고, ‘가면’ 이후로 앞으로 보여줄 연기에도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종영하고 한동안 술을 계속 먹었어요. ‘가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 스태프들과 정이 워낙 많이 들어서, 한 잔 한 잔 술을 기울이다보니 꽤 많이 먹게 됐네요(웃음). 이번 작품은 팀워크가 정말 좋았어요. 지훈이형, 수애누나도 너무 잘 챙겨주셨고, 스태프들도 굳이 말을 안해도 눈빛만 봐도 척척 통했죠. 촬영장에서 매일 매일 함께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여운이 참 많이 남아요. ‘가면’에서 만난 사람들은 평생지기로 갖고 가려고요.”

조윤우는 일반 배우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인연을 그 누구보다 중요시 생각했고, 주위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작품에 너무 빠져들었나 싶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이 이상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이기에 앞서 사람으로서 조윤우의 됨됨이를 알게 해줬다. 그렇다면 조윤우는 ‘가면’ 속 오창수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창수란 인물은 설명이 별로 없었어요. 그저 뒷담화를 좋아하고 클럽 마니아였죠. 다른 사람들 앞에선 허풍이 셌고, 다른 사람들에게 뻥을 치고 다니는 역할이었죠. 지금 창수와는 정말 다르죠?(웃음)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캐릭터가 바뀌었어요. 지훈이형과 수애누나의 연결고리가 되고, 지민누나와의 러브라인도 생겼고요. 촬영 당시엔 캐릭터가 점점 변해서 그런지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굉장히 뿌듯해요.”

조윤우는 유독 주지훈과 붙는 신이 많았다. 아무래도 주지훈의 비서다보니 항상 그의 곁에 있어야 했기 때문. 게다가 주지훈과 수애를 연결해주는 오작교 역할을 맡다 보니, 조윤우는 자연스레 수애와의 신도 늘어났다. 그가 만난 주지훈, 수애는 어땠을까.

“일단 지훈이형을 처음 봤을 때, 다가가기 힘든 사람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웃길 때 웃기고 진지할 땐 진지한, 완급조절을 굉장히 잘 하는 분이더라고요. 또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요. 인간적으로도 후배나 스태프들에게 굉장히 편하게 해주세요.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랄까요. 덕분에 촬영장에 빨리 적응했어요. 수애누나는 워낙 연기를 잘 하시잖아요. 누나가 촬영하는 장면을 지켜보다보면 저절로 소름이 돋을 정도에요. 덕분에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됐죠.“

조윤우에게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인물은 김지민이다. 극증 커플연기를 하면서 깨알 웃음을 담당했고, ‘창수’와 ‘연수’를 합쳐 수수커플, 수무룩이란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 그런데 조윤우와 김지민의 커플라인은 처음엔 없었던 설정이었단다.

“매주 대본을 받을 때마다 상황이 조금씩 바뀌곤 했는데, 갑자기 어느날 지민누나와 제가 커플이 됐더라고요. 아무말 없이 누나에게 ‘이게 무슨 일이에요?’라고 묻자, 지민누나는 ‘모르겠다∼’하며 그냥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어쨌건 제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누나와 함께 하는 신이 더 재밌을 것 같았고, 촬영도 굉장히 즐거웠고요. 마치 개콘에 출연한 기분이랄까요(웃음).”

그렇게 점점 변화하는 캐릭터를 맡았지만, 조윤우는 대단하게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신인의 경우 캐릭터가 변화를 맞으면 굉장히 혼란스럽고 자리를 못잡기 마련인데, 조윤우는 스펀지처럼 그런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잘도 흡수했다. 마치 창수를 한 번 연기해본 것처럼.

“작가님이 극중 긴장감 속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제 캐릭터를 넣으신건데요. 만약 제가 어정쩡하게 연기하고 재미마저 없었다면 시청자들이 봤을 때 흐름이 깨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왕 할꺼면 제대로 재밌게 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꽉 물고 연기했죠. 또 지민누나와 커플연기를 하게 되면서 더더욱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끔 편집된 신도 있었는데,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진 않았고요.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극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정말 노력도 연구도 많이 했어요.”

조윤우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꽃미남’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들이 많았다. ‘꽃미남 라면가게’도 그렇고, ‘내일도 칸타빌레’ 등 유독 훈훈한 이미지가 강조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시청자들도 ‘신인 조윤우’보단 ‘훈훈한 그 배우’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작품이 ‘꽃미남 라면가게’다보니, 계속해서 꽃미남 이미지가 저를 따라다닌 것 같아요. 나름대로 탈피해 보고자 했던 게 ‘상속자들’이고요, ‘엄마의 선택’에선 사고치는 고등학생 역할도 했고요.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데, 아직은 꽃미남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시기인가봐요(웃음). 그렇다고 이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없고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을 천천히 넓혀가야 할 것 같아요. ‘꽃미남’ 캐릭터라고 해서 피할 것까진 없을 것 같고요, 연기적으로 저 스스로와 승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끝으로 조윤우에게 ‘가면’에 대해 총평을 부탁했다. 또 만약 주지훈과 역할을 바꾸게 된다면, ‘비서’ 주지훈에게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은지도 물어봤다.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일단 지훈이형이 연기적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또 캐릭터가 살아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수애누나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요. 이를 통해 저도 연기적으로 많이 자극이 됐고, 앞으로 만날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도 들게 했고요. 이제 데뷔 4년 차인데, ‘가면’이란 작품을 못 만났다면 참 암울했을 것 같네요. 참! 지훈이형이 제 비서가 된다면 뭘 하고 싶냐고요? 음∼ 엉덩이 한 번 제대로 까드려야죠?(웃음).”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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