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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김윤혜 "배우에게 영화는 교과서, 많이 보고 배워야죠"

입력 : 2015-11-12 11:22:29 수정 : 2015-11-12 1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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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 배우, 참 신기하다. 연기에 대한 접근이 여느 배우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이 나이 때면 배역과 비중에 대해 욕심을 낼 만도 한데, 캐릭터보다 작품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중견 배우 못지않다. 그래서 더욱 신기해 보이고, 또 그의 연기에 사뭇 기대감이 든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윤혜다.

김윤혜는 최근 개봉한 ‘성난 변호사’에서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여대생 한민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를 쥐고 흔들만한 한 방을 가진 인물이기에 그 누구한테도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한 마디의 힌트도 줄 수 없는 상태. 하지만 김윤혜는 오히려 이런 캐릭터의 제약을 즐겼다. 중요한 인물이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 관객들이 더 많이 기억해 줄 것이고, 또 이런 역할을 언제 해보겠느냐는 것. 듣고 보니 이해는 됐지만, 그래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아쉽죠. 제가 출연한 작품인데, 그 누구한테도 제 캐릭터에 대해 설명할 수 없잖아요.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홍길동처럼,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웃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제가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란 거잖아요. 오히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 기억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김윤혜가 연기한 한민정은 우리 주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다. 자기 몸 하나 사리기도 어려운 이 시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캐릭터가 내심 새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김윤혜는 ‘성난 변호사’ 이전에도 ‘소녀’를 통해 어두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마치 그런 삶들을 실제로 살아본 것처럼, 김윤혜는 거칠고 둔탁한 옷들도 거침없이 잘도 입는다.

“지금까지 어둡고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을 많이 맡았는데요.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나’가 있잖아요. 그때마다 제 속에 있는 의외의 모습들을 꺼내고 싶었어요. 특히 ‘성난 변호사’에선 아무것도 가진 건 없지만,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강단 있고 야무진 여대생 한민정이란 인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김윤혜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김윤혜가 연기한 한민정은 소녀소녀한 느낌보단, 강단 있는 여성의 캐릭터로 완성됐다. 미소 하나 없는 그녀의 무미건조한 얼굴에선 수많은 고뇌가 느껴졌고, 그 속에서 빛나는 강렬한 눈빛은 강한 호기심을 들게 했다.

“사실 한민정 같은 인물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잖아요.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 말이죠. 비리를 풀기 위해 온몸을 다 바치는 인물인데, 저는 외모가 돋보이는 것보단 강단 있는 인물로 보이길 바랬어요. 그렇다고 또 악바리처럼 보이면 안 되기에, 여리여리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작은 배역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김윤혜. 연기를 향한 그의 집념은 또 다른 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다양한 영화들을 보면서 연기를 스스로 배워가고 있는 것. 김윤혜는 블록버스터, 독립영화, 예술영화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즐겨본단다. 그렇게 다채로운 캐릭터와 작품들을 두루 섭렵하며, 앞으로 연기할 캐릭터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화배우가 영화를 많이 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잖아요. 배우한텐 영화가 교과서와 같은 존재인데, 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봐요. 특히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해보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도 간접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요.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고요? 음, 요즘은 스파이 영화에 푹 빠져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강렬한 액션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giback@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웰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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