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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신지훈, 노래·연기 두 토끼 사냥에 나서다

입력 : 2016-07-09 10:59:48 수정 : 2016-07-09 22: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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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참 잘 자랐다. 무려 4년 전인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2'에서 '아이 윌 비 데어(I’ll be there)'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 신지훈. 어느덧 소녀소녀한 매력을 풍기는 여고생이 된 그녀는 꾸준히 음악작업도 하면서 연기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신지훈은 지난 5월 24일 신곡 '정글짐'을 발매했다. ‘정글짐’은 신지훈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독특하고 톡톡 튀는 가사로 신지훈만의 색을 잘 표현해낸 노래다. 신지훈은 "내가 생각한 고향을 풀어낸 곡"이라고 소개하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향해 "이 노래를 듣고 자신의 고향을 추억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지훈은 지난 6월 23일 개봉한 영화 '비밀은 없다'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의원 선거까지 15일 동안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아 떠나는 한 여인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스릴러. 손예진,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 신지훈은 딸 김민진 역을 맡아 결코 쉽지 않은 연기를 해냈다. '비밀은 없다'는 성인들만 볼 수 있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때문에 신지훈은 보고 싶어도 자신의 출연작을 볼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6개월만 지나면 성인이 돼서 볼 수 있다며 애써 미소짓는다.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아니, 합격점 그 이상이었다. 신지훈이 감당하기엔 굉장히 딥하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인데, 그는 마치 여러번 연기를 해본 것처럼 완벽하게 김민진 역을 소화해냈다.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정말 신지훈이었어?", "내가 아는 그 신지훈?", "'K팝 스타'에 나왔던 신지훈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움과 감탄사를 내뱉어 눈길을 끌기도.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신지훈은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왜 교복차림이냐고 물어보니 "오늘 기말고사가 끝났다"며 해맑게 웃는 신지훈. 이미 가수,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신지훈이 아직 밝기만 한 여고생이란 점에서 그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 축하한다. 기말고사가 끝났다니 해방이겠다.
"정말 좋다(웃음). 시험이 끝나서 한결 부담감이 사라졌다. 이제 방학인데, 빨리 놀러가고 싶다."

- 음악이나 연기를 보면 굉장히 어른스러운데, 실제로 만나니 마냥 어린 소녀같다.
"노래나 연기할 땐 몰입을 해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도 내 모습을 보고 종종 놀라곤 한다(웃음)."

- 먼저 음악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무려 2년 만에 신곡이 나왔는데.
"그동안 작곡에 집중하면서 여러 곡을 만들어왔다. 마침 영화도 개봉할 시기여서 함께 공개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음원을 먼저 발표하게 됐다."

- 음악활동은 물론 연기활동도 하게 돼서 감회가 남다르겠다.
"굉장히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만 청불 등급이여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게 흠인 것 같다(웃음). 첫 영화 출연인데 광범위하게 이야기하면 굉장히 재밌었던 경험이다. 생각보다 연기가 잘 맞는 것 같고(웃음), 내 나이에 맞는 학생 역할이라 그런지 이질감도 없었다."

- 연기 공부를 따로 했었나.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감독님께서 'K팝 스타2'를 보고 내게 연락을 주셔서 인연이 닿아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처음엔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비중도 있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서 애착을 갖고 연기에 뛰어들게 됐다. 다만, 나 때문에 다른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 스태프님들께 해가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촬영했다.

- 어떻게 연기할 생각을 했나.
"사실 본의 아니게 긴 공백기를 보냈었다. 음악활동에 대한 계획이 없었고, 자작곡만 계속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기회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영화 출연이란 뜻밖의 제의를 받게 돼 주저하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 손예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솔직히 말하면, 손예진 선배님이 전성기일 때 내가 너무 많이 어린 상태라 그때 모습이나 활동에 대한 기억은 뚜렷하게 없다. 그런데 직접 촬영장에서 손예진 선배님을 만나 보니 진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함을 느꼈다. 촬영에 들어가면 방금 전에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손예진 선배님은 없었다. 철저히 영화 속 캐릭터로 몰입하셨고, 이런 게 진짜 연기구나란 생각이 들게 됐다. 왜 다들 '손예진, 손예진' 하는지 알게 됐다."


- 극중 김민진 캐릭터는 비극적인 설정에 놓여 있는데, 부담은 없었나.
"연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힘든 건 없었다. 다만 엄마가 '넌 오래 살겠다'라고 말하더라(웃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이상 설명은 안 하겠다."

- 영화 '비밀은 없다'는 일반 관객들도 보기 어려운 영화인데, 스토리가 이해는 잘 됐나.
"사실 전체적으로 영화 내용이 이해가 잘 안 갔다. 그 부분에서 어려움이 컸다. 촬영 당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극중 사람들의 심리가 잘 이해가 안 갔다. 어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내 나이에선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연기했다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극중 민진이도 어른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기에 나도 그 선에서 캐릭터에 몰입하려 했다."

- 다시 음악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학업을 병행하느라 힘들텐데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경쟁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싱어송라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내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노래를 직접 만드는 게 최고인 것 같았다. '정글짐'의 경우 최근 예전 동네에 갔던 경험을 살려 만든 곡이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 갔는데 간판도, 골목도, 건물들도 굉장히 작게 느껴지더라. 그런 느낌을 살려 곡으로 쓰게 됐다."

- 평소 자작곡 작업을 많이 하나.
"차근차근 해오던 작업이다. 다양한 장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보고 있다. 그중에서 '정글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18세 신지훈의 느낌을 잘 담아낸 곡이라 표현하고 싶다. 마치 큰 일기장을 쓰는 것처럼, 1년에 한두번은 자작곡을 선보이고 싶다."

- 'K팝 스타2'가 2012년이었으니, 벌써 4년이 지났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내 모습이 부럽다. 지금은 그때 어떤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땐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음악에 임했던 것 같다. 지금은 미래도 봐야 하고, 생각도 많아져서 그런지 그때의 느낌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 그때 영상을 자주 보나.
"잘 못본다.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영상들도 있다. 아직도 못 보는 영상이 몇 개 있는데, 실수 때문이 아닌 그때 느꼈던 감정이 가끔식 생각나서 더욱 못보는 것 같다. '편지'를 부르는 영상도 못보던 영상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 보기 시작했다(웃음)."

- 영화 얘기로 돌아가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마음에 드는 장면은.
"극중 사물함신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도 든다. 그때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연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실제로 왕따를 당한 건 아니지만, 민진이의 감정이 이해가 돼더라. 학교라는 작은 세상 속에서 고립이 된 한 여자아이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감성을 최대한 끌어내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것 같다."

- 또다른 장면은 없나.
"욕을 하는 신이 있었는데, 아마 영어도 섞여있었을 거다. 영어 선생님과 연습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순간적으로 몰입이 잘 돼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 감독님께서도 욕 잘한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해주셨다(웃음)."

- 동성애 장면도 살짝 등장하던데.
"함께 호흡을 맞춘 소희가 많이 이끌어줬다. 두 사람의 감정이 충돌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냥 그 감정에 충실했다."

- 이제 기말고사도 끝났는데, 방학 계획은 어떻게 되나.
"물놀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방학에 오션월드를 꼭 가려고 한다(웃음). 7번 갈거다. 친구들을 한 명씩 데리고 최소 7번은 다녀올 계획이다."

- 그렇다면 음악, 연기활동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고3 끝나기 전에 노래가 나올 것 같다. 아무래도 본업은 가수인 만큼, 음악에 집중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연기의 경우 하고 싶은 연기는 많지만 아직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내게 맞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 끝으로 가수이자 배우 신지훈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또 어떤 행보를 걷고 싶나.
"솔직히 어떤 사람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신체적으로 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고, 확신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 'K팝 스타2' 시절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뎠던 것처럼, 확신을 갖고 또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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