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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색깔 바꾸는 '꿈의 연금술'… 리우는 '첨단 장비 기술'의 경연장

입력 : 2016-08-02 06:00:00 수정 : 2016-08-01 1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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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꿈의 연금술.’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첨단 기술의 격전장이다. 이번 리우올림픽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선수의 기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첨단 장비들을 선보일 예정이고, 스포츠 강국들은 자국 대표팀의 장비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 양궁, 세계 최고 이유가 있다

첨단 장비는 한국의 메달 획득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관왕(남녀 개인·단체 4부문)을 노리는 한국 양궁대표팀은 첨단 과학의 도움을 톡톡히 받을 전망이다. 대회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연간 평균 습도가 약 80%에 달한다. 고온과 습도에 약한 나무 활은 경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X선 비파괴검사를 통해 가장 좋은 활을 골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활에도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나노카본 소재를 사용한 활을 무게는 고작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노카본 소재는 시위를 당긴 후 더 많은 진동을 흡수, 흔들림을 방지한다. 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으로 각자의 손가락 길이에 최적화된 그립을 즉석에서 복제할 수 있도록 했다.

나노카본 기술은 사이클에도 활용된다. 사이클은 몇 초 만에 승부가 결정되는 종목. 과거 한국 선수들은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고가 유명 브랜드 자전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나노 카본 바이크를 타고 올림픽에 나선다. 나노카본은 기존 카본의 강도를 끌어올려 튼튼하면서 승차감도 뛰어나다는 평가. 특히, 프레임 무게는 세계 최경량급 수준인 0.63㎏밖에 되지 않는다.

사격 진종오는 하나밖에 없는 첨단 권총으로 사선에 선다. 50m 화약권총은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에서 만든 CM84E 모델. 10m 공기권총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모리니의 CM162EI로 바꿨다. 2년여에 걸쳐 오직 진종오만을 위해 제작한 특별한 총이다. 이밖에 남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용대-유연성 조는 최신형 라켓으로 금빛 스매싱에 나선다.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과 탄력이 뛰어난 카본 소재를 활용, 무게를 줄인 라켓으로 강한 스매싱과 체력 안배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경기복의 진화, 이건 신세계야!

찰나에 승부가 갈리는 육상과 수영에서는 첨단 장비 전쟁이 치열하다.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저항을 줄이기 위한 장비의 기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육상은 공기 저항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들은 역대 올림픽에서 공기 저항 축소에 큰 공을 들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첨단 수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다국적기업 나이키를 등에 업은 미국 선수들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활용한 수트를 입고 트랙을 뛴다. 이 수트는 특히, 공기 저항이 가장 큰 부위에 미세한 교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기 흐름을 최적화 해주는 기술까지 탑재돼 있다. 

육상 뿐 아니다. 축구의 경우 유니폼의 무게는 약 150g으로 거의 깃털 수준이다. 여기에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빠르게 흡수해 공기 중으로 배출하고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이 탑재돼 90분 내내 선수들이 가벼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육상 스파이크는 양궁처럼 3D 프린팅 기술이 도입됐다. 3D 제작 기술을 활용한 경량성 향상과 동시에 밑창의 강도도 높일 수 있는 제품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관심 포인트. 자메이카의 단거리 스타 셜리 프레이저는 실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스파이크 착용 후 종전 기록을 0.013초 단축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우려와 긍정의 시선들

이런 첨단 장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초고가의 최첨단 장비를 소유한 나라와 이를 갖지 못한 나라의 불균형 때문이다. 또, 올림픽이 선수의 능력을 겨루는 무대가 아니라 첨단 장비의 성능을 겨루는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첨단 장비에 대한 실질적인 제제가 이뤄진 적도 있다. 수영에서는 2000년대 섬유 과학을 이용한 전신 수영복이 등장했고, 이후 세계신기록이 연달아 경신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수영 금메달 33개 가운데 25개가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의 차지였다. 결국, 전신 수영복은 ‘약물과 다름없다’는 평가 속에 2010년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금지 판정을 받게 됐다.

물론, 첨단 장비로 인해 경기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긍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분명한 것은 향후에도 장비 전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고, 인간 본연의 능력을 강조하는 쪽과 장비의 발달을 더욱 활용하려는 쪽의 의견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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